세계남자골프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01회 US오픈(총상금 5백만달러) 1라운드에서 레티에프 구센(32.남아공)이 1타차 단독선두에 올랐다. 구센은 15일밤(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툴사의 서던힐스CC(파70)에서 전날 폭풍우로 중단돼 2라운드 시작전에 치른 1라운드 잔여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전날 경기를 마친 헤일 어윈(56.미국)은 버디 6,보기 3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마이크 위어(31.캐나다)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첫날 10번홀 그린에서 1.5m 파퍼팅을 하려는 순간 강한 비바람때문에 경기를 중단한 타이거 우즈(26.미국)는 12번홀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했다. 15번과 18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바꾸면서 4오버파 74타로 1라운드를 마쳐 공동 62위에 그쳤다. 전날 16번홀까지 3오버파를 기록한 앤서니 강(29.류골프)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추가하며 4오버파 74타로 우즈와 함께 공동 62위에 랭크됐다. 첫날 9번홀까지 5오버파였던 최경주(31.슈페리어)는 이날 경기를 속개하자마자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한뒤 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13,15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교환해 결국 8오버파 78타로 공동 1백31위에 머물렀다. 사실상 커트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O.첫날 주인공은 우즈가 아니었다. 우즈 나이보다 두배도 더 많은 "할아버지 골퍼" 헤일 어윈이었다. 공동 2위에 오른 어윈은 최근 할아버지가 됐을 정도로 올 출전선수중 최고령이다. 지난 90년 45세의 나이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지금까지도 대회사상 "최고령 챔피언"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물론 US오픈에서 첫날 선두에 나선 선수중에서도 역대 최고령이다. 이처럼 온통 나이가 화제가 되자 당사자인 어윈은 "나이(age)는 단지 세 글자로 된 단어일뿐"이라며 일축한뒤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가 숫자이상의 의미가 없는 나이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윈은 우즈가 태어나기 한 해전인 지난 74년 이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뒤 79,90년등 모두 세차례 챔피언이 됐다. 어윈은 특히 18번홀(파4.4백66야드)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낚아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깃대까지 1백98야드를 남기고 2번아이언 세컨드샷을 홀 60c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은 것. 이 샷은 "1라운드 베스트샷"으로 기록됐다. O.어윈이 첫날 날았다면 우즈는 "기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같다. 우즈는 9번홀까지 버디없이 보기2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를 기록,75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첫 3개홀에서 그린을 적중시키지 못하는등 출발부터 삐꺽거렸다. 3번홀(4백8야드)에서는 12m거리에서 3퍼팅,보기를 기록했다. 우즈는 9번홀(3백74야드)에서 더블보기까지 범하며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어프로치샷을 벙커에 넣은뒤 그 벙커샷마저 그린너머 러프에 빠졌고 2.4m 보기퍼팅이 홀을 외면했다. O.대회전부터 어렵다고 평가돼온 18번홀(파4.4백66야드)이 첫날 경기결과 "악명"을 입증했다. 이 홀은 그린의 굴곡이 심한데다 그린주변엔 벙커와 러프가 둘러싸여 있어 어프로치샷과 퍼팅을 하기가 만만치 않은 곳. 경기를 마친 66명중 이곳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4명뿐이었다. 보기는 23명,더블보기도 3명이나 나왔다. 평균 스코어는 4.379타,평균 그린적중률은 39.4%로 서던힐스CC에서 세번째 어려운 홀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