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제휴를 통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주 중에 'SBS팩'으로 불리는 PP간의 연합마케팅그룹이 탄생할 전망이다. SBS팩에는 SBS계열의 스포츠 골프 축구 등 3개 채널을 비롯해 코미디TV 예술영화TV KMTV 동아TV 웨딩TV 리빙TV 등 모두 9개 채널이 참여한다. 이들은 전국에서 유선방송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SO에 진입할 때 공동으로 마케팅을 실시하게 된다. 즉 SO가 위에 속한 9개의 채널 중 하나만이라도 방송을 하고 싶다면 9개 모두를 내보내야만 한다. 현재 이런 식의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PP연합은 2개 정도 더 있다. 여러개의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인 동양제과 계열의 온미디어와 제일제당(CJ)의 뮤직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이 두 그룹은 SO에 진입할 때 자체소유 채널은 물론이고 다른 채널과 연합해 SO공동영업을 벌인다. '온미디어팩'에는 OCN 바둑 투니버스 온게임넷 MTV 등 모두 5개 채널이,'제일제당팩'에는 뮤직네트워크 3개 채널(m.net 채널F NTV),MBC 계열 3개 채널(겜비씨 MBC드라마넷 MBC스포츠),YTN,대교방송 등 총 8개 채널이 소속돼 있다. PP들이 이처럼 연합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한개 PP의 영업력만으로는 방송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SO들과 대등한 계약을 맺는 데 한계를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연합마케팅은 내년에 SO와 PP간의 이익 배분이 개별적으로 계약됨에 따라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까진 시청자가 내는 수신료의 32.5%가 PP의 몫이었다. 지금까지는 32.5%를 PP들의 기여도(시청률 방송시간 등)에 따라 나눠 가졌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32.5%의 기준마저도 없어지고 SO와 PP간 완전 개별계약 형태로 바뀐다. SBS팩에서 간사를 맡고 있는 웨딩TV 박경훈 국장은 "내년에 개별계약 형태로 바뀔 경우 SO에선 당연히 PP의 몫을 줄이려 할 것이고 이때 PP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연합전선"이라며 "이런 연합마케팅은 PP들의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연합마케팅 그룹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위성방송채널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한 PP들은 앞으로 영업하는데 심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