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 1백1회 US오픈(총상금 5백만달러)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타이거 우즈(26·미국)가 우승권에서 사실상 밀려난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우즈의 '5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과연 누가 '메이저 왕관'을 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툴사 서던힐스CC(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결과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레티에프 구센(남아공)이 합계 5언더파 2백5타로 공동 선두를 마크했다. 그러나 그 1타 뒤로 메이저대회 첫승을 노리는 '유럽의 샛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로코 메디에이트,96USPGA선수권자인 마크 브룩스가 따르고 있고 역시 메이저 첫승을 노리는 왼손잡이 필 미켈슨과 데이비드 듀발이 선두를 바짝 위협하고 있어 우승 향방은 최종일 최종홀이 끝나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미켈슨.세계랭킹 2위로 메이저를 제외하고 투어 18승을 올린 미켈슨은 현재 합계 3언더파 2백7타로 선두권에 2타 뒤져 있다. 1∼3라운드 스코어가 70,69,68타로 점점 낮아지고 2라운드 홀인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그의 '첫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높여 준다. 선두의 코밑에 와 있는 가르시아도 메이저 첫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는 99USPGA챔피언십에서 우즈에게 막혀 2위에 그쳤다. ○…"선두와 10타 이내에 있는 선수는 누구라도 우승할 수 있다" 3라운드 후 나온 우즈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사람은 드물다. 코스가 까다로워 간격을 좁히기 쉽지 않은데다 상위권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밀집해 있는 까닭이다. 지금까지 4대 메이저를 포함한 미국투어 사상 최종일 가장 큰 타수차로 역전한 것은 지난 99년 브리티시오픈을 우승한 폴 로리였다. 로리는 당시 장 방드 벨드에게 10타차나 뒤진 열세를 극복하고 우승했다. 우즈 자신의 최다타수 역전기록은 98조니워커클래식에서 기록한 8타다. 우즈는 당시 3라운드까지 어니 엘스에게 8타 뒤졌으나 최종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승리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이 대회 첫 언더파인 1언더파 69타를 쳤다. 버디 4개에 보기 3개였다. 우즈는 이날 '잘 맞은 드라이버샷은 러프에,어프로치샷은 벙커에,그리고 버디퍼팅은 홀을 스치고…'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게임이 안풀린 편이었다. 특히 4∼5개의 버디퍼팅이 컵을 돌아나오는 불운이 따랐다. 우즈는 18일 새벽 2시45분 파드레이그 해링턴과 함께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두 한국선수 중 앤서니 강(29·류골프)은 커트를 통과했으나 하위권이고 최경주(31·슈페리어)는 2타차로 커트오프했다. 앤서니 강은 합계 13오버파 2백23타로 79명의 선수 중 끝에서 두 번째다. 메이저 첫 출전에 커트를 통과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 처지다.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로 선전했으나 첫날 78타를 친 것이 부담이 돼 커트를 미스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