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기관(수도권 금융기관의 지방점포 포함)에서 받은 예금의 3분의 1이상이 서울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금융권은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부산시 초청으로 삼성 해운대연수원에서 가진 '경제환경 변화와 지역경제 발전전략' 강연에서 지방 금융기관의 수신이 해당지역 안에서 대출된 비율(예대율)은 64.6%(2월말 현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5.4%는 서울소재 기업 대출이나 주식·채권투자 등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지방 금융기관의 예대율은 1997년 75.7%를 기록한뒤 1998년이후엔 63∼64%대에 머물러 있다. 금융권별로 은행은 1997년 99.7%에서 올 2월말 81.4%, 2금융권은 64.3%에서 49.6%로 예대율이 각각 낮아졌다. 전 총재는 "지방 금융기관들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건전.투명경영으로 지역민들의 신인도를 높이고 지역특화산업에 대한 자금지원, 지자체와의 협력사업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