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1:51
수정2006.04.01 21:53
인기 우량주로 각광받았던 하이테크.통신주가 도쿄 증시에서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반도체 컴퓨터 등 정보기술 업계의 실적 악화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린데다 고이즈미 정권의 구조개혁에 대한 우려가 악재로 작용, 이들 업종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도쿄 증시 1부에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주식은 모두 53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다수는 미쓰비시전기 후지쓰 NTT 등 유통물량이 많으면서도 주가움직임에 영향이 큰 하이테크.통신주에 집중됐다.
하이테크.통신주는 올해초 도쿄증시에서도 유난히 강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따라서 연초에 최고치를 기록한 주식들이 적지 않아 최근 시세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다른 종목들보다 월등히 크다.
마쓰시타통신공업은 15일 종가가 5천8백80엔으로 연초 최고가대비 64.7%나 떨어졌으며 후지쓰는 1천3백69엔으로 35.2% 하락했다.
주식값이 연중 최저치를 뚫고 내려 갔음에도 불구, 하이테크.통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정보기술산업의 급속한 침체와 그로 인한 수요감퇴로 당분간 경영환경이 호전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내각 발족후 한때 경제 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던 증시가 실망과 의심 쪽으로 기운 것도 하이테크.통신주의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요인이다.
도쿄증시는 고이즈미 정권의 최대 경제 현안인 은행 불량채권 문제와 관련, 처리 속도가 예상보다 늦고 미온적이라는 시각이 강해지면서 주가가 부쩍 힘을 잃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