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에 불고 있는 '가치주 바람'이 이젠 '열풍'으로 바뀌고 있다. 가치주의 주가가 많이 상승했는데도 더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증권사의 분석보고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가치주부터 시작됐던 '가치주 열풍'이 코스닥의 가치주와 중소형 가치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 가치주 덜 올랐다 교보증권은 '더블위칭데이 이후의 투자전략'(6월15일 시황분석자료)이란 자료를 통해 "가치주 중심의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한적인 박스권 등락 내지 조정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현재 증시여건상 침체가 계속되는 기술주보다는 가치주 중심의 시장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교보증권은 특히 가치주의 상승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로 국내증시에서 가치주의 상승이 미국증시보다 낮았다는 점을 제시했다. 따라서 △주가가 잘 하락하지 않는 농심 롯데삼강 하이트 유한양행 대웅제약 △절대가치주인 신도리코 태평양 △자동차산업의 호조로 수혜가 예상되는 SJM 삼립산업 등 자동차부품주에 대해 꾸준히 저점 매수전략을 펴는 것이 적절한 시장대응이라고 밝혔다. ◇ 연기금이 가치주 산다 이달 말부터 투신운용사를 통해 증시에 6천억원의 돈을 투자할 국민연금도 가치주를 조금씩 나눠 분할매수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성격상 성장주보다는 안정성과 수익성에 기반을 둔 가치주 투자가 적합하다(장길훈 국민연금 투자전략팀장)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이 돈을 투신운용사에 맡기면서 펀드 내 편입하는 주식의 연간 회전율을 3백% 이내로 제한해 1년에 한번 주식을 교체매매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국민연금의 장기투자자금 6천억원이 주로 가치주에 투자될 것이며 이에 따라 가치주의 추가상승도 가능해 보인다. ◇ 코스닥 가치주 불붙었다 거래소 시장에서 시작된 '가치주 바람'은 코스닥시장으로 번지면서 열풍으로 변했다. 특히 지난주 후반부터 코스닥 가치주가 시세를 내기 시작했다. 동양증권은 코스닥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며 코스닥 가치주 20종목을 제시했다. 동양증권은 코스닥 가치주가 과거에는 침체장에서만 돋보였지만 최근에는 침체장이든 상승장이든 성장주보다 수익률이 항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정보기술(IT)주가 강하게 반등하지 않는 한 가치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가치주가 코스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 중소형 가치주도 유망하다 키움닷컴증권은 증시 조정국면에선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게 유망하다는 분석(6월13일 시황분석자료)을 내놓았다. 시가총액 1천5백억원 미만, 부채비율 1백% 미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0% 이상이면서도 연중저점(4월10일)에 비해 주가상승률이 50% 이하인 종목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이구산업 다함이텍 환인제약 한국포리올 일정실업 내쇼날푸라스틱 대원제약 한국단자 대동전자 대덕GDS 등 13개가 그런 종목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