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98년 판매를 시작한지 2년6개월만에 "SM5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7일 SM5가 지난 15일자로 10만대 판매됐다면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서울 본사 임직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고 밝혔다. SM5의 10만대 판매기록은 국내 첫 외국 자동차 회사인 르노삼성이 한국시장에 정착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SM5는 생산 첫 해인 지난 98년 4만1천9백49대가 팔린 이후 빅딜 논란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바람에 99년 6천3백88대, 2000년 2만6천8백77대로 판매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르노에 경영권이 넘어간후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올들어서는 5월말까지 지난해 한해분에 가까운 2만2천1백66대가 판매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SM5 판매 10만대 돌파를 기념해 6월 한달을 고객 사은의 달로 정하고 'Thank You 캠페인'을 펴고 있다. 기존 고객에게는 와이퍼 블레이드 등 자동차용 선물세트를, 6월 신규 고객에게는 조수석 에어백을 무상으로 선물한다. 또 총 2천만원에 해당하는 여행상품권과 주유권도 사은품으로 마련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빅딜의 격류에 휘말려 1년간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영업망을 확충하고 애프터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재도약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토착화와 차별화된 마케팅이 판매 급신장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차별화된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로 광주 영업소를 꼽는다. 광주 영업소 직원들은 매주 목요일 아침 광주 상무공원에 모여 족구로 체력을 단련하고 직원간 일체감을 강화한다. 족구가 끝나면 조깅 나온 시민 및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팸플릿을 나눠 주며 SM5를 홍보하는 마케팅활동을 전개한다. 또 평소에는 터미널이나 공항에서 택시 운전사들을 상대로 워셔액을 보충해주고 엔진오일을 점검해 주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는 취지에서 지난달 5·18 민주마라톤대회에 지점장과 직원들이 보유중인 SM5를 행사진행 차량으로 제공하는 한편 직접 마라톤에 참여, 완주하기도 했다. 이러한 마케팅 및 사회운동 참여 결과 광주영업소는 지난달 목표대비 1백22%의 판매신장률을 보였으며 판매액도 르노삼성자동차 호남지역 8개 지점중 가장 높았다. 최순식 지점장은 "올해 판매목표는 6백대"라며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영업소가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르노삼성자동차가 되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용준.정지영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