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UBS와의 공동 펀드 운용은 한국투신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사장인 제가 직접 펀드 운용에 참가하겠다는 것도 고객들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지요" 한국투신 조영제 사장이 국내 투신업계 사장으로는 처음으로 개별 펀드를 직접 운용하기로 해 화제다. 조 사장이 대표운용역을 맡은 펀드는 한투가 업무제휴사인 세계적 운용기관 UBS와 공동으로 운용하는 '탐스-UBSAM 체인지업펀드'.사장이 직접 나선 덕인지 고객들의 반응도 예상보다 좋아 판매 이틀만에 2백억원을 넘어섰다. 조 사장은 15년간 미국 월가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면서 클레멘트 캐피털과 글로베스트 어드바이저사의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97~98년에는 리퍼사의 ?글로벌 & 인터내셔날 펀드?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저의 역할은 펀드운용을 총괄하고 최종 책임을 맡는 것입니다. UBS와 한투간에 의견이 맞지 않을때 이를 해결하고 종목선정에서도 최종 결정자로 참여하게 됩니다" 그는 이번 펀드의 특징으로 △철저한 팀제 운영 △과학적 운용 기법 △투명한 운용 절차등 세가지를 꼽았다. 우선 팀제 운영과 관련,펀드 매니저 한 사람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기 위해 한투와 UBS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등 모두 7명이 참가한다. 종목 선정에 관해서는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가 기업탐방을 실시한 회사들만을 대상으로 종목을 고르는 버텀-업(Bottom-up)방식을 고수할 방침이다. 또 UBS가 지난 2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펀드운용 시스템인 '글로벌주식평가시스템(GEVS)과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인 '바라(Barra)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조 사장은 특히 이번 펀드운용에 있어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전 팀원이 모여 40쪽 분량의 펀드 운용 매뉴얼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종목선정은 물론 매도 타이밍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펀드 운용에 관한 모든 액션 플랜이 담기게 됩니다" 그는 또 고객들에게 투명한 펀드 운용 실태를 알리기 위해 △상위종목 수익률 △수익?손실 분석 △향후 운용전략등이 포함된 운용보고서를 분기마다 고객들에게 발송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손실이 났을때는 어떤 책임을 지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장까지 나섰을 때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전력투구할 테니 지켜봐 달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