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업계 업체보다 매출이 많으면서 수익성을 갖춘 업체" 최근 코스닥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업체들의 특징은 이처럼 요약된다. 지난 13일의 코스닥위원회에서 더욱 명확해졌다. 당시 백신업체로 유명한 하우리는 매출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보류 판정을 받았다. PC게임 업체인 세고엔터테인먼트도 수익성 불확실로 실패했다. 장외시장의 유명세만으로는 코스닥심사 통과가 힘들다는것을 보여준 사례다. 전문가들은 비즈니스 모델이나 동종 업계내 우위성이 예비심사 잣대로 활용되는 만큼 코스닥 등록프리미엄을 겨냥한 장외기업 투자때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부각되는 비즈니스 모델=올들어 예비심사에서 보류·기각 판정을 받은 곳은 모두 14개 업체다. 탈락업체중 8,9개사는 매출구조나 수익성이 문제가 됐다. 하우리는 컴퓨터 백신소프트웨어 선두 기업임에도 탈락됐다. 자본금 57억원을 감안할때 지난해 매출(39억원)이 적다는 점이 부각됐다. 대표적인 바이오 연구기업인 씨트리는 지난해 적자가,파이언소프트는 올해 주력사업으로 내세운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솔루션의 사업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이 각각 지적됐다. 지난해 큰폭의 적자를 내던 옥션 등과 닷컴기업이 '가능성'만으로 통과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협력·출자사 관계도 중요=SK텔레콤 협력사인 탑시스템은 향후 사업을 겨냥해 SK-IMT2000에 자본금(15억원)보다 많은 28억원을 출자했다가 탈락했다. 수능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로 유명한 한국교육미디어는 자회사의 과도한 회계상의 손실이 재무 위험요소로 꼽혔다. 크로바하이텍은 전자코일 등의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며 일시적으로 증가한 재고량이 문제가 됐다. ◇장외기업 투자땐 통과 가능성고려해야=수익성 중시 경향은 관련업계 동향과 무관치 않다. IT(정보기술)업체에 대한 거품논쟁과 미국 IT시장의 침체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인 시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주력 사업의 매출이 적고 전망이 불투명하거나 매출이 일정 시점이나 특정 거래처에 몰릴 경우 심사때 나쁜 영향를 받는다"고 말했다. 장외기업 투자대상을 고를때 바뀐 예비심사기준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D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시장 등록추진으로 주가가 오르는 곳이 많다"며 "심사통과 가능성을 파악해야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