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최대 실세중 한명인 민주당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조만간 평창동을 떠나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아파트로 이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곳의 지세와 정치인의 관계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평창동은 한때 '정치인 주거 1번지'로 불렸던 곳.그러나 과거 이 일대에서 살았던 문민정부 시절 실세중 한사람인 최형우 서석재 전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모두 '불운'을 당하면서 잇따라 이곳을 떠났다. 지난 92년부터 평창동에서 살아온 권 전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를 이룬 영광의 시기에 한보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고,지난해 12월 정동영 최고위원의 '2선퇴진' 발언 파문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시련을 겪었다. 이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한때 평창동에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냈으나 풍수지리 때문에 사실상 포기했다는 얘기도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