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탐구] '당당하게 자신을 들여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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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연극이 국내에 들어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6년 뉴욕의 작은 극장에 처음 올려진 이 연극은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키며 미국 전역을 뒤집어 놓았다.
"여성의 성기에게 말을 시킨다"는 발상 자체가 이 작품을 쓴 이브 엔슬러라는 여성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브 엔슬러는 1953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으며 자랐다.
이는 그녀를 깊은 나락에 빠지게 했고 불량배들과 어울리며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하룻밤 잠자리를 해결했다.
그녀의 나이 24세,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 친구가 자신의 성기에 대해 끔찍한 증오 경멸 혐오감을 갖고 있다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엔슬러는 세계 각국을 돌며 2백명이 넘는 여성들로부터 성기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희곡으로 만들었다.
이 작품 속에는 "자위행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숨어 있다.
놀라운 사실은 19세기까지도 소녀들이 자위행위를 해 스스로에게 쾌락을 선사하는 행위가 질병으로 간주됐다는 것이다.
그들은 종종 "치료" 또는 "교정"을 받았는데 그건 바로 클리토리스를 절제하거나 찾지 못하도록 하는 수술이었다.
이 절제술은 미국에서조차 1948년까지 계속됐다고 한다.
성기절단 시술은 아직까지도 성행해 1억명에 가까운 여성이 이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앤슬러가 도발적인 책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통해 이야기하려 했던 것은 명확하다.
지금까지 억압받아왔던 여성의 성기(심지어 명칭까지)를 담론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왜곡돼 있는 여성기의 인식을 바꿔 보겠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여성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교육" 내지 "훈련"에 대한 대목은 상당한 공감을 끌어낸다.
그 훈련이라는 것이 그저 자신의 성기를 바라보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한다.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자신의 성기와 클리토리스를 발견하는 순간 어떤 여성들은 울음을 터트린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가진 성에 대한 환상, 즉 누군가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자신에게 오르가슴을 선사할 거라는 그 환상, 그 수동적인 삶의 자세가 깨지는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여성의 성은 누군가에 의해 종속돼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다.
당당하게 자신의 성기를 들여다보는 앤슬러의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홍영재 < 산부인과 원장 HYJ8888@lycos.co.kr >
지난 96년 뉴욕의 작은 극장에 처음 올려진 이 연극은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키며 미국 전역을 뒤집어 놓았다.
"여성의 성기에게 말을 시킨다"는 발상 자체가 이 작품을 쓴 이브 엔슬러라는 여성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브 엔슬러는 1953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으며 자랐다.
이는 그녀를 깊은 나락에 빠지게 했고 불량배들과 어울리며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하룻밤 잠자리를 해결했다.
그녀의 나이 24세,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 친구가 자신의 성기에 대해 끔찍한 증오 경멸 혐오감을 갖고 있다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엔슬러는 세계 각국을 돌며 2백명이 넘는 여성들로부터 성기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희곡으로 만들었다.
이 작품 속에는 "자위행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숨어 있다.
놀라운 사실은 19세기까지도 소녀들이 자위행위를 해 스스로에게 쾌락을 선사하는 행위가 질병으로 간주됐다는 것이다.
그들은 종종 "치료" 또는 "교정"을 받았는데 그건 바로 클리토리스를 절제하거나 찾지 못하도록 하는 수술이었다.
이 절제술은 미국에서조차 1948년까지 계속됐다고 한다.
성기절단 시술은 아직까지도 성행해 1억명에 가까운 여성이 이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앤슬러가 도발적인 책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통해 이야기하려 했던 것은 명확하다.
지금까지 억압받아왔던 여성의 성기(심지어 명칭까지)를 담론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왜곡돼 있는 여성기의 인식을 바꿔 보겠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여성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교육" 내지 "훈련"에 대한 대목은 상당한 공감을 끌어낸다.
그 훈련이라는 것이 그저 자신의 성기를 바라보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한다.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자신의 성기와 클리토리스를 발견하는 순간 어떤 여성들은 울음을 터트린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가진 성에 대한 환상, 즉 누군가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자신에게 오르가슴을 선사할 거라는 그 환상, 그 수동적인 삶의 자세가 깨지는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여성의 성은 누군가에 의해 종속돼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다.
당당하게 자신의 성기를 들여다보는 앤슬러의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홍영재 < 산부인과 원장 HYJ8888@lyco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