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벤처캐피털들이 해외기관과 함께 공동 펀드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의 벤처캐피털이나 금융기관,IT(정보기술)기업 등과 공동으로 펀드를 결성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산은캐피탈(대표 김재실)은 정보통신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다음달 결성하는 2백50억원규모의 정보기술(IT) 벤처전문투자조합에 일본의 스미토모상사가 2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캐피탈 김철영 부장은 "일본은 실세금리가 0%에 가까워 금융기관과 종합상사 등이 한국 벤처투자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담당 인력을 일본에 보내 스미토모외에 오조라뱅크 등과도 공동 투자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과 3천만~5천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협의하고 있다"며 "이 협의가 성사되면 5백억원 이상의 초대형 펀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도 일본의 벤처캐피털,종합상사 등과 1백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KTB 관계자는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해외 금융기관이나 벤처캐피털 등과 함께 합작 펀드조성과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B는 현재 미국의 벤처캐피털 2곳과 아시아지역의 IT벤처에 투자하는 펀드 결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들의 투자규모는 1억~2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무한기술투자는 현재 싱가포르 정보통신부와 DBS뱅크,일본 종합상사,홍콩의 투자기관 등과 3백억원 규모의 IT전문투자조합의 결성을 추진중이며 이밖에 TG벤처,동원창업투자,IMM창업투자 등 해외자본과 공동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벤처캐피털은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벤처캐피탈협회 이부호 이사는 "일본 미국 유럽 홍콩 등의 많은 해외기관들이 한국 벤처기업 투자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이들의 자금이 유입될 경우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큰 활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