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대박을 터뜨려라' 아파트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주택건설업체들이 강남구 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권에서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강남=대박'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 지역 자투리땅을 확보하기 위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강남지역은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모두 풍부해 분양 성공이 어느 정도 보장된 곳. 건설사로선 회사의 인지도를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약속의 땅'으로 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중견업체들까지 강남권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회사의 인지도를 높여 서울 기타지역과 수도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강남에서 떠야 강자(强者)가 된다 =주택시장의 '빅5'로 입지를 굳힌 롯데건설은 강남시장을 발판으로 선두권으로 발돋움한 케이스. 롯데는 지난 98년 사상 처음으로 평당 분양가 1천만원에 이르는 고가 아파트인 서초동 '캐슬84'를 선보여 돌풍을 일으킨 이후 지난 3년간 총 1만9천여가구 2조4천2백억원의 기록적인 재건축 수주실적을 올렸다. 이달 말 삼성동에 12∼24평형 3백72가구를 분양하는 대우건설도 강남권 소형아파트 시장을 개척해 화려하게 재기했다. 지난 95년부터 원룸형 소형주택 개발에 나선 이 회사는 지난해 잠원동과 서초동에서 11∼25평형 '아이빌' 4백여가구를 최고 1백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1백% 분양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강남에서의 성공이 타지역 분양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중견업체도 대박을 노린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들도 강남시장의 틈새를 파고 들고 있다. 부동산 개발 및 분양대행업체로 잘 알려진 신영은 서울지역 첫 사업지로 양재동을 선택했다. 6차 동시분양에 나올 원룸형 아파트인 양재동 '신영 체르니'는 요즘 인기있는 전용면적 18평 이하 1백75가구로 이뤄져 벌써부터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 소규모 재건축.자투리땅 확보전 치열 ='강남 대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 지역 재건축 및 자투리땅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건설들이 중층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건설사들은 소규모 단독 및 연립주택의 재건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로 인해 소규모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는 테헤란로변 자투리땅은 평당 1천5백만∼2천5백만원을 호가한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수도권이나 지방에서 기반을 쌓았더라도 강남에서 한번이라도 성공하지 못하면 서울에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강남지역 자투리땅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