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4개 국립대병원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18일 오전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갖고 파업 엿새째에 들어갔다. 병원측 집계에 따르면 이날 낮 근무 간호사 504명의 24.8%에 해당하는 125명이 근무지를 이탈, 지난 15일 16.6%, 16일 20.8%에 이어 파업 참가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병원측은 그간 파업에도 불구, 3교대 근무를 2교대로 변경하는등의 방식으로 정상업무를 유지해왔으나 이같은 추세로 파업이 향후 1∼2일간 계속될 경우 진료 대기시간 연장 등 환자의 직접 불편이 불가피하다며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측은 이날 수술 예정건수를 평소의 60% 수준인 71건으로 줄였으나 간호사들의 이탈이 늘어 실제 수술 가능건수는 여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병원 노사는 전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한 시간가량 실무교섭을 가졌으나 퇴직금 누진제 폐지문제에 대해 노사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아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 노사는 언제든지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나 양측 모두 퇴직금 문제에 대해 양보할 의사를 보이지 않아 타결 전망은 높지 않다. 이밖에 충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나머지 3개 국립대병원도 이날 엿새째 파업을 계속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지방 국립대병원의 경우 노사가 서울대병원의 협상결과를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혀 서울대병원에서 극적 타결이 일어나지 않는 한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