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출발하며 1,300원을 뚫었다가 반락, 1,290원대로 복귀했다. 장중 엔화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나 속도차는 다소 있으며 뚜렷한 이슈나 재료가 없어 장중 움직임은 위아래 제한받는 양상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시장거래자들의 외국인 주식자금을 사고 파는 물량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오전 10시 17분 현재 전날보다 6.80원 오른 1,298.8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금요일보다 무려 11원이나 높은 1,303원으로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내 1,297원까지 떨어진 뒤 1,299원선에서 거래되며 1,300원 재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1,300원대를 경험한 것은 지난달 21일이후 처음.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303원까지 상승한 것과 달러/엔이 123엔을 위협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했다. 환율은 추격 매수세가 강하지 않아 오름폭을 줄여 1,298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현재 122.80엔대로 지난주 말 뉴욕 마감가보다는 소폭 내려앉았다. 지난주 말 엔화는 FTSE지수에서 일본 비중 축소 전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 우려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동반 약세를 보여 달러/엔은 123.01엔에 유로/엔은 105.99엔에 마감된 바 있다. 업체는 고점매도 물량을 내놓을 시기를 저울질하며 시장을 관망하고 있으며 역외세력도 지난주의 매수세를 이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방향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국내 증시에서 1,635억원의 순매도를 한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 기조를 이으며 거래소에서 10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9억원의 동시 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의외로 1,303원에서 급등출발한 것이나 1,297원까지 밀린 것은 은행권에서 주식자금을 사고 파는 레벨이 갈렸으며 레인지를 넓히기 위한 것으로 판단돼 현재는 물량 소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달러/엔이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이나 레벨부담 등으로 달러/원은 상승속도가 다소 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외변수 등 큰 건이 터져줘야 환율이 움직일 수 있을 뿐 장중 움직임은 1,298∼1,300원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매수가 지속되는지 여부에 따라 환율의 추가상승을 판단할 수 있다"며 "지난주보다 변동성은 조금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1,300원대에서는 업체물량이 적극적으로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