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세청장 후보자로 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1차장, 소방청장, 기상청장 등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에 추가로 차관 인사를 하고, 다음달 중순께 일부 부처 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강 후보자는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고, 국세청에서 기획재정담당관, 기획조정관, 징세법무국장, 법인납세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대전지방국세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세제 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소통 역량을 토대로 국세청 주요 과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국세청장은 차관급이지만,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에는 김종문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이 발탁됐다. 김 신임 차장은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국무총리실에서 약 30년 동안 일해온 정통 관료다. 기획총괄정책관, 규제총괄정책관, 규제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부터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근무한 만큼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윤 대통령은 또 신임 소방청장에 허석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장, 기상청장에 장동언 기상청 차장을 내정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추가 차관 인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 중소기업벤처비서관 등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담당 부처 차관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개각은 당분간 쉽지 않은 분위기다. 당장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직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됐다고 한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는 "아주 많은 분이 저를 상대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고 있는데, 보수 정치가 품격이 있어졌으면 좋겠다"고 27일 밝혔다.한 후보는 이날 대구 서구 당원협의회를 찾은 뒤 만난 기자들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원희룡 후보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저를 상대로 아주 많은 분이 여러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고 그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며 "보수정치가 우리 지지자들만큼 품격이 있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신랄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는 홍 시장을 향해선 "대한민국의 모든 상식적인 분들이 그 장면을 어떻게 볼지, 대부분 비슷하게 생각하실 것"이라며 "저는 다른 사람과 논쟁이 붙는 걸 피하지 않았고, 그런 면에서 전투력이 있어 왔지만, 나중에 야당의 입법 독주에 맞설 때를 위해서 아껴두겠다. 내부에서 짜치게 왔다 갔다 얘기하는 걸 시민들이 원하시겠느냐"고 했다.결선투표 진행 시 원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연대할 수 있다는 '반한동훈 연대설'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정치공학이 다 동원될 수 있다"면서도 "정치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자신이 대표가 될 경우 당정관계가 어그러질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선 "오히려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종 목표는 국민을 위한 정치, 나라를 발전시키는 정책, 해법을 내는 것이다. 당정관계는 그 과정이자 방법이다. 내가 생각하는 당정관계는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는 관계"라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오는 28일 부산을 찾아 각 지역구 당원들을 만날 계획인 가운데, 국민의힘 초선 의원단 대표를 맡은 김대식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구 당원협의회(당협)가 한 후보의 방문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사상구 당협은 오는 28일 부산을 찾는 한 후보의 방문을 일정상의 이유로 거절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사상구 당협 측에서 한 후보 측에게 '일정이 안 맞아서 안 오면 좋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내일 행사가 있어 실무진 간 협의한 사안으로 안다"고 했다.'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의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와의 면담도 불발된 가운데, 부산 지역구의 당원 만남까지 어그러진 것이다. 이는 '텃밭 표심 다지기'에 나선 한 후보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김 의원이 국민의힘 초선의원 44명의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 역시 파장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시장과 이 지사는 한 후보 측에서 만남을 요청해왔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부터 한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해오고 있는 홍 시장은 전날 원희룡 후보와 만나 "당을 오래 지킨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마 이철우 지사 생각도 나와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한 후보가 '제3자 해병대원 특검법' 추진을 제안한 데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원 후보는 이날 사상구 당협을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