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은행권 달러되사기로 1,300원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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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300원에 재진입했다. 엔화를 비롯 동남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 경기 판단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시장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시장수급은 한쪽으로 몰리지 않고 있으나 달러/엔의 추가상승이 매수세를 강화시킬 여지가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22분 현재 전날보다 8.20원 오른 1,300.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했다는 얘기가 흘러들면서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을 가지고 있던 일부 은행에서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고 역외매수세가 강해져 1,300원대에 재진입했다.
오전 마감보다 0.40원 내린 1,298.5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잠시 1,298.40원에 내려섰으나 레벨을 차츰 높이면서 1,300.50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위아래 막힌 움직임은 여전하다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달러/엔의 상승 시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3엔을 위협했던 오전장 후반보다 다소 내려서 122.90엔대를 가리키고 있다.
일본 수출업체들의 매도물량이 123.20엔대에 대거 포진해 있은 가운데 상승여력은 누그러진 상황이나 122.50엔 위에서는 여전히 달러매수에 나서려는 세력이 많아 아래쪽으로도 제한될 예정이다.
달러/엔이 123엔대에 안착하게 되면 달러/원도 오전중 기록한 고점인 1,303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시각이 퍼져있으나 두 통화 모두 조심스런 상황. 일본은행(BOJ)이 6월 경기 판단을 하향조정했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 달러/원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오후 들어서도 스왑마진을 무시하고 달러사자 쪽에 강하게 나서 환율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거래자들 전반적으로 매수가 편하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이 오전중 내놓은 네고물량은 이미 소화가 됐으며 환율 상승세에 따라 눈치를 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간 현재 지난 금요일의 순매도 기조를 이으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88억원, 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상황.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3.20엔에서 일본 수출업체들의 매물이 많으나 위쪽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며 "달러/엔을 눈치보면서 오전중 기록한 고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환율이 오르면 결제수요가 따라붙고 네고물량도 달러/엔이 123엔을 돌파하면 출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위쪽이 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이 반락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1,300원대가 지지될 가능성이 많다"며 오후 거래범위를 1,298∼1,304원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