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크놀로지 리뷰(TR)의 지적재산력 지수는 세계 유수 기업들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 지수는 특정 기업의 미국내 특허수와 해당 특허의 인용빈도 지수(중요도를 의미)를 곱해서 산출한다. 각 지표들에 대해 1995년부터 5년간 평균치를 함께 제시, 기업의 기술력이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알수 있게 해준다. ◇ 현황 =종합 지수에서 IBM이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마이크론이 2위로 급부상했다. 마이크론은 특허수가 늘어난데다 특허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5년간 평균 순위(11위)를 9단계나 뛰어넘었다. 5위를 차지한 반도체 장비업체인 AMD도 과거 5년간 평균치 19위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모토로라(미국 6위) 캐논(일본 7위) 인텔(미국 8위) 도시바(일본 9위) 소니(일본 10위)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특허수 자체만으로는 4위였지만 특허 중요도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돼 종합 순위에선 12위로 밀렸다. 지난 5년간 평균치(13위)보다 한단계 올랐다. ◇ 분야별 특징 =우주항공 분야에선 여전히 록히드마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보잉 등 미국 방위산업체들이 기술적 선두그룹임을 보여줬다. 자동차에선 지난 5년간 평균치 순위와 달리 변동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독일 8위→1위)의 선두 부상이 주목되고 TRW(미국 5위→2위)와 보쉬(독일 7위→3위)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GM(미국 1위→7위)과 포드(미국 3위→8위) 등은 뒤로 밀렸다. 생명.제약 분야에선 글락소(영국 9위→1위)와 아이시스제약(미국 16위→3위)이 급부상한 반면 아벵티(프랑스 1위→6위) 로슈(스위스 2위→8위) 등은 크게 밀려났다. 화학 분야의 경우 3M(미국) P&G(미국) 등이 여전히 선두권을 형성했다. 컴퓨터 분야에선 IBM(미국) NEC(일본) HP(미국) 후지쓰(일본) 등이 계속 강세를 보였다. 홍하이(대만 20위→6위) 및 시스코(미국 19위→9위)의 부상과 제록스(미국 5위→10위)의 하강이 눈여겨볼 만하다. 전기전자 분야에선 선두그룹에 약간의 순위 변동이 있었다. 도시바(일본 4위→2위) 삼성전자(한국 6위→4위)의 약진과 히타치(일본 2위→5위)의 후퇴가 주목된다. 반도체에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미국 2위→1위)와 AMD(미국 4위→2위) 타이완반도체(대만 9위→4위)의 순위가 올랐고 인텔(미국 1위→3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미국 3위→5위)가 밀렸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지난 5년간 평균치는 5위였으나 이번에 8위로 떨어졌다. 통신 분야에선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지만 노키아(핀란드 8위→6위)와 퀄컴(미국 6위→8위)의 순위가 약간 바뀌었다. 특히 퀄컴은 특허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기술 중요도 지수가 매우 높아 상위에 랭크됐다. 안현실 전문위원ㆍ경영과학박사 a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