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지수선물 시장에서 사상 최고수준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하락에 대비한 포지션 조정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18일 외국인은 장중 6,448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했다가 오후 2시 43분 현재 5,826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은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 22일 기록한 6,318계약이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는 지난주 6월물 선물 만기 이전의 순매수 확대 기조와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옵션시장에서도 콜옵션 매도, 풋옵션 매수 행태를 보이고 있어 주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둔 '약세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외국인 대량 순매도에 대해 미국 경기회복 지연과 기업실적 악화 전망에 따른 주가 하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6∼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이전까지 미국 나스닥의 2,000선 붕괴 가능성에 따른 매수포지션 축소라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거래 행태가 지난 3월 이래 누적 순매수 패턴과는 다른 양태로 변화해 단기적으로 매도추세로 바뀐 것 같다"며 "미국 기업실적 악화가 예상된 상황에서 금리인하 전까지 실적악화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포지션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이 지난주 2,000선이 한때 붕괴된 것 처럼 가능성이 있다"며 "나스닥 2,000이 붕괴된다면 국내도 동조화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를 일시적인 움직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22일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뒤 지수가 급등하면서 외국인이 대량 손실을 입은 바가 있고, 그 이후 이틀간 5,700계약을 순매수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