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세균성 이질과 홍역 등 전염병 발병빈도는 대폭 늘어난 반면 방역 인력과 예산은 줄어들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원이 18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세균성 이질의 경우 지난 96년 9명에서 지난해 2천510명으로 무려 278배 늘었고 올해도 지난 12일 현재 이미 208명이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홍역도 지난 96년에는 65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만2천88명으로 증가했고올해도 이미 2만1천188명이 발병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행성이하선염과 말라리아의 경우 지난 96년 각각 254명과 356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천57명과 4천142명으로 각각 늘었다. 특히 홍역의 경우 국립보건원이 지난해 초.중.고생 1만8천139명을 대상으로 홍역면역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89.4%만 항체 양성반응을 나타내 우리나라 초.중.고생850만명중 10.6%인 85만여명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윤 의원은 주장했다. 그러나 국립보건원 방역과의 예산은 지난 96년 163억6천200만원이던 것이 지난99년에 134억5천700만원으로 줄었고 올해도 163억9천200만원으로 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국립보건원의 방역인력도 지난 96년 14명에서 지난 97년 12명으로 줄었고 지난99년부터는 10명으로 축소되는 등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의원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전염병 확산방지를 국가 주요현안과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