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나흘만에 다시 610선이 붕괴되며 마감했다. 코스닥은 81대의 약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으로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에 순매도를 보였다. 특히 선물 순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에 육박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대량 출회되며 주가를 밀어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대항해 개인은 구조조정 모멘텀에 기대며 지난 금요일에 이어 개별종목 위주로 대량 순매수를 보였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경기모멘텀 부재와 기업실적 악화 전망으로 외부 불안정이 국내 구조조정 모멘텀이 받쳐줄 가능성을 의식하면서도 추가 하락에 대비할 필요성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오라클이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기업실적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나스닥지수가 2,000선이 붕괴된다면 600선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동향을 점검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0.18포인트, 1.64% 떨어진 608.78로 마감, 지난 12일 607.15 이래 종가기준으로 나흘만에 610선이 재붕괴됐다. 거래량은 4억7,112만주, 거래대금은 2조307억원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늘어났다. 코스피선물 9월물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 속에서 지난 금요일보다 1.30포인트, 1.70% 내린 75.20으로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76.50, 저점은 74.50이었다. 코스닥지수는 0.73포인트, 0.88% 떨어진 81.76으로 마감, 지난 11일 이래 닷새만에 떨어졌다. 거래량은 3억5,655만주, 거래대금은 1조5,283억원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줄었다. 이날 주가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 하락으로 외국인이 현선물 동반 매도를 보이고, 프로그램 매도가 늘어나면서 약세권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625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피선물시장에서는 5,930계약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매수와 매도를 오가다 15억원의 순매수로 마쳤다. 반면 개인은 거래소에서 2,015억원, 코스닥에서 139억원을 순매수했고, 선물시장에서도 2,470계약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 낙폭이 깊어져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진행되면서 차익 520억원, 비차익 980억원을 합쳐 1,500억원에 달했다. 매수는 차익 120억원, 비차익 150억원 등 270억원 수준에 그쳤다.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가 2% 이상 떨어져 20만5,000원으로 마쳤고, 하이닉스는 할인 발행한 DR값과 균형화하면서 매도가 커지며 9% 이상 떨어진 3,715원으로 마쳤다. 아울러 프로그램 매도가 증가하면서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이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신세계는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유통, 건설 등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개별주와 대중주가 상승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29개를 포함해 398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4개를 포함해 416개로 상승종목보다 다소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TF를 포함한 통신주, 새롬기술 등 인터넷 관련주 등 대형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에 하락종목이 하한가 3개를 포함해 329개로 상승종목 242개를 앞섰다. LG텔레콤이 속락하면서 통신주와 지수를 끌어내렸다. LG텔레콤은 지난주 양승택 정통부 장관의 독자 컨소시엄 불가 발언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석달반중 최대인 9.83% 급락, 7,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ATL의 경영권을 확보한 주성엔지니어링, 현대정보기술, LG홈쇼핑, 한올 등이 상승했다. 전자화폐관련주나 남북경협 관련 일부 건설주가 오르긴 했으나 관련주 내부에도 혼조를 보여 이렇다할만한 테마는 없었다. 세종증권 임정석 연구원은 "시장참여자들이 나스닥지수 2,000 붕괴 가능성 증가로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외국인이 닷새째 매수우위를 나타냈지만 지수선물시장에서 사상 최고수준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인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결국 코스닥시장은 인터넷주와 통신주가 상승 모멘텀을 얻어야 하는데 기술주 바닥확인이 쉽지 않은 만큼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