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123엔을 지지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1,300원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그러나 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달러/엔 상승속도는 따르지 못하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1분 현재 전날보다 8.50원 오른 1,300.50원을 기록중이다. 엔화 약세의 진전이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으나 물량부담이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BOJ)의 경기 하향 판단을 반영, 123.10엔대로 올라섰다. BOJ는 미국과 아시아의 수요 감소로 수출이 계속 둔화되고 있어 기업의 생산과 투자가 줄고 있다며 6월 경기 판단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BOJ는 지난달 전체 경기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지난주 정책회의를 통해 통화 정책은 그대로 유지했다. 일본 정부도 지난주 경기판단을 5개월 내리 하향했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로부터 통화공급량 확대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어 오는 7∼8월경에는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어 엔화에는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순매도에 나섰다. 거래소에서 625억원이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았다.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으나 지난 금요일의 순매도분과 함께 역송금 수요로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부담이 환율의 추가 상승을 막고 있으나 뚜렷한 실체는 아직 모르겠다"며 "역외는 매수에 계속 나서고 시장은 물량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123엔 아래로 내려서지 않으면 1,300원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전 마감보다 0.40원 내린 1,298.5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잠시 1,298.40원에 내려선 뒤 1,298원선에서 횡보하다가 달러/엔이 레벨을 차츰 높이면서 1,300을 뚫고 올라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