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트와 인디시스템은 이제 태동기를 맞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시장의 대표주자다. 시장의 평가와는 달리 매출이나 경쟁력측면에서 두 업체를 라이벌 "반열"에 올려 놓는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네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B2C(기업과 소비자)솔루션분야의 최강자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반면 인디시스템은 웹브라우저 개발업체에서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로 변신,이제 출발선에 선 상태다. ◇시장평가=정부가 올초 내놓은 e비즈니스 확대정책은 두 업체 주가에 불을 지폈다. 이들은 보안솔루션 관련주와 함께 상승장의 '선도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디시스템의 상승세가 주목받고 있다. 처음에는 B2B 솔루션 업체로서의 희소성이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이네트를 쫓아가는 형국이었으나 점차 주가차별화가 진행중이다. 인디시스템은 연초(3천2백원) 대비 주가상승률이 무려 3백%에 육박하고 있다. 이네트(1백80%)를 훨씬 앞서는 수준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펀더멘털과 무관한 데이트레이더의 매기집중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주가격차로 올해초 2배 가량 벌어졌던 이네트와 인디시스템의 시가총액 규모도 18일 현재 각각 1천4백50억여원과 1천1백30억여원으로 바짝 좁혀진 상태다. ◇경쟁력 비교=현재 매출 등 외형면에서 이네트가 압도적 우위다. 이네트는 지난해 매출 1백83억원에 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인디시스템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7억원과 11억원에 불과하다. 수익성에선 인디시스템이 앞선다. 이네트는 솔루션 구축과 관련,인건비 비중과 유지보수 등 사후 비용이 높아 수익성이 업종평균을 약간 밑돈다. 솔루션 구축사업은 보안·인증·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다수 관련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해야 하는 만큼 수익성 전망도 다소 어두운 편이다. 이런 업종 특성은 쟁쟁한 외국업체에 대해 경쟁력을 높여주고 후발업체의 진입장벽이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다. 이네트는 B2C 업체로서 축적한 경험과 마케팅력이 최대 강점이다. 인디시스템은 업력은 짧지만 오라클의 핵심인력을 영입해 마케팅 부문을 보강한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 투자의견=전문가들은 B2B 솔루션 분야의 성장성이 두 업체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이네트와 인디시스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9배와 78배에 달하고 있다. 대우증권 고유리 연구원은 "앞으로 두 회사의 수출규모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2천억원대 이하로 추정되는 국내시장 규모만을 놓고 보면 두 회사 주가는 매우 고평가됐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이네트와 인디시스템에 대해 각각 '중립'과 '비중축소'의견을 제시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