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1:53
수정2006.04.01 21:55
오랜 가뭄끝에 내린 단비에 전국이 웃었다.
이번 비로 전국 구석구석이 완전 해갈되진 않았지만 시들시들 저성장증 피해를 입었던 밭작물에 큰 도움이 됐다.
아직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일부 지역의 모내기도 끝낼 수 있을 정도는 됐다.
그러나 바닥을 드러낸 많은 저수지 및 하천에 평소와 같은 저수율과 물줄기를 보이기 위해서는 조금 더 비가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
18일 오전 8시 현재 경기지역에는 이천 37㎜, 동두천 34㎜,시흥 30㎜,안성 11㎜ 등 평균 19.7㎜의 비가 내렸다.
이 비로 바닥을 하얗게 드러냈던 경기북부 일부 하천에 물이 흐르기 시작했으며 실금이 갔던 대부분의 논바닥에는 물이 가득했다.
미처 파종하지 못한 콩 등 밭작물을 심기 위해 비옷을 입은 채 들녘에서 일손을 바쁘게 움직이는 농민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최형근 경기도 농산유통과장은 "19일까지 최고 40㎜ 가량의 비가 더 올 경우 어느 정도 해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강원지역은 최근 내린 단비로 4개월째 이어지던 가뭄이 사실상 해갈됐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이 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인제 81.5㎜를 비롯 화천 79.5㎜,철원 71.3㎜,춘천 52.5㎜,강릉 33.7㎜ 등이다.
또 19일까지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밭작물 뿐 아니라 막바지 모를 낸 논의 가뭄도 해갈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호남지역
17일 밤 11시부터 대전과 충청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단비로 연기 18㎜,천안 8.5㎜,부여 5㎜, 대전3㎜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도 이번 비로 수확감소가 걱정됐던 콩과 고추 참깨 등 밭작물 4백18㏊(전체 밭작물 재배면적의 1.4%)가 해갈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완전 해갈에는 다소 부족한 상태이며 앞으로 50㎜ 가량의 비가 더 와야 해갈의 기쁨을 맛볼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역의 경우 여수 36㎜,화순 29.5㎜ 등의 강우량을 이날 오전중에 기록했다.
◇경남·북 지역
경남지역은 경북 지역보다 많은 비가 내려 급한 가뭄은 해소됐다.
경북지역은 비가 오긴 했으나 땅만 적시는 수준이었다.
문경 8.5㎜,예천 7.2㎜,안동 6.6㎜,청송 5.3㎜ 등이었다.
전국적으로 비가 더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봄가뭄은 완전 해갈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게 도 관계자의 분석이다.
◇농수산물 가격동향
가뭄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내림세로 반전됐다.
배추 도매가격의 경우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지난 9일 5t당 6백28만원에 거래됐으나 16일 3백65만원으로 내린 뒤 18일 3백30만원으로 급락했다.
무의 경우 같은 기준으로 3백37만원까지 올랐다가 2백43만원으로 내렸으며 18일에는 2백30만원으로 13만원 떨어졌다.
농림부는 가뭄 지속을 우려한 일부 가수요가 진정되고 있으며 산지 반출량도 늘어 시장의 과열거래가 수그러든 게 가격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