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하는 '금융교실'] '은행예금은 어떻게 쓰여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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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용돈을 절약해서 돼지저금통에 1백원짜리 동전을 한푼 두푼 모아 꽉 차면 어떻게 하지요.
은행에 가서 그 안에 있는 돈을 맡기고 대신 예금통장을 받아 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예금통장에 돈을 넣어 두면 단 하루만 지나도 이자를 준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가 맡긴 이 돈은 도대체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이 예금이 어떤 일을 하는지 한번 알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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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는 엄마 심부름하는 것을 아주 좋아해요.
왜냐하면 엄마가 영희한테 슈퍼마켓에 가서 뭐 하나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킬 때마다 거스름돈으로 받은 1백원짜리 동전을 항상 주시거든요.
영희는 그 거스름돈을 돼지저금통에 넣지 않고 매번 은행에 가서 자기 통장에 꼬박꼬박 예금을 하지요.
왜냐구요?
돈이 생길 때마다 바로바로 통장에 넣어야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날 영희는 "내가 은행에 입금한 돈이 도대체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과연 이 돈들은 은행 금고에 쌓여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은행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는 것일까요.
돌아다닌다면 도대체 어느 곳으로 흘러가는 것일까요.
여러분들도 아마 이런 궁금증들을 갖고 있을 텐데요.
우리가 은행에 입금한 돈이 과연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보지요.
우선 영희가 저축한 1백원짜리 동전들은 매일매일 입금한 다른 사람들의 돈이랑 함께 모아져서 아주 큰 돈이 됩니다.
옛말에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이 있지요.
한사람 한사람이 저축한 돈은 처음엔 작은 돈이지만 그것이 모이면 엄청난 돈이 되는 거예요.
우리나라 사람이 4천만명이라고 하고 모든 사람들이 영희처럼 1백원짜리 동전을 매일 저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루에만 40억원이라는 아주 큰 돈이 은행에 모이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모인 돈을 은행은 금고에 쌓아 놓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은행은 그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빌려줘 꼭 필요한데 쓰이도록 돕지요.
예를 들어 영희네 아빠 회사가 수출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큰 돈이 필요합니다.
커다란 공장을 짓기 위해서도 엄청난 돈이 필요하고요.
그럴 때 영희네 아빠 회사는 은행에 가서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회사 뿐만이 아니죠.
영희네가 좀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할 때나 가족중에 누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비로 돈을 구해야 할 때도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한푼 두푼 모은 예금은 큰 돈이 돼서 그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이나 기업들에 도움을 주는 겁니다.
우리가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은행에 예금을 하면 그 돈이 정말 중요한 곳에 쓰인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그런데 만약 영희가 은행에 예금을 하지 않고 돼지저금통에만 계속 모아 놓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른 사람들도 은행에 예금하지 않고 자기 집 장롱 속에 계속 돈을 모아 놓는다면 말이에요.
아마 영희 아빠 회사가 돈이 필요할 때나 아니면 영희 엄마가 갑자기 돈이 필요할때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겠죠.
어쩌면 일일이 사람들을 찾아 다니면서 돈을 빌려야 할지 모릅니다.
그러면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이처럼 우리가 예금한 돈은 계속 움직여서 돈이 필요한 곳에 흘러 가도록 돼 있습니다.
그렇게 돈이 흘러다니도록 하는 역할을 은행이 맡고 있는 거지요.
즉 예금은 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은행은 또 예금을 하는 사람들의 돈을 불려주는 역할도 합니다.
어떻게 불려주냐고요.
은행에 모인 돈을 다른 사람이나 회사에 빌려 줄때 은행은 이자를 받습니다.
그 이자중 일부를 은행에 예금한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지요.
만약 여러분이 은행에 예금을 하더라도 이자를 한 푼도 주지 않는다면 누가 은행에 예금을 하겠어요.
단 한푼이라도 이자를 주니까 영희도 1백원짜리 동전을 받을 때마다 계속 은행에 가서 예금을 하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은행에 저축한 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봤는데요.
어떻습니까.
하나 하나가 매우 중요한 일을 하지요.
그래서 우리들이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겁니다.
돈이 필요한 회사와 우리 이웃이 은행에서 손쉽게 돈을 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가장 기초적인 밑거름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푼돈이라도 생기면 바로바로 은행에 예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지요.
그래야만 우리들이 예금한 돈들이 작게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하고, 크게는 산업자금으로 쓰여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키는 겁니다.
이제부터 은행에 돈을 예금할 때는 우리 이웃과 경제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다는 자부심을 가져볼만하지 않을까요.
물론 나의 돈도 불어나니까 더욱 열심히 예금을 해야겠지요.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 전문선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dbmkter@shinh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