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골로 불리는 서울 안암동에 위치한 뚝심과 패기의 고려대학교.이곳에 "벤처의 꿈"이 영글고 있다. 고려대병원 뒷편에 고즈넉이 자리잡은 생명공학관이 바로 꿈을 현실화하는 장소다. 이곳 6층은 하루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비클텍 코메드 네프텍 등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12개 업체들이 "성공신화"을 이루기 위해 밤낮을 잊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해 3월 중소기업청의 기술이전센터와 창업보육센터,산업자원부의 신기술창업보육센터를 묶어 벤처창업보육사업단(단장 박영인)을 설립했다. 실질적인 벤처보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보다 효율적이고 종합적으로 도움을 줘야한다는 학교 내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현재 사업단에는 창업지원,기술지도,경영지도 분야에 17명의 해당 분야 전공교수들이 "보육닥터"로 참여,12개 입주업체들에게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주업체 분야는 생물.환경,정보통신,공학기술업체 등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무인자동차 분야의 비클텍,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코메드 등이 대표적인 업체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케미즌닷컴 에이엘에스 등 20개 비입주업체에 대해서도 기술,경영컨설팅,자금,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단에서는 현직 교수들이 보유하고 있는 70여건의 기술특허 리스트를 작성,이를 필요로하는 업체들이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경영분석 재무관리 마케팅 기획 등은 테크노비지니스와 세정인터컴 등 고대출신들이 세운 컨설팅 업체에서 맡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경영컨설턴트들이 업체를 직접 방문해 그들의 애로점을 해결해준다. 임왕진 사업단 창업지원실장은 "대학창업보육센터는 교내의 우수인력과 연구성과가 그대로 사업과 연계될 수 있다는 데 이점이 있다"며 "대학의 연구성과가 실생활에 접목되는 과정을 통해 연구와 산업화가 지속적으로 순환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단은 벤처보육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재학생들을 위한 창업로드쇼와 벤처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또 일본 오사카에 있는 벤처보육센터 산업창조관과 제휴를 맺고 활발한 해외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박영인 단장은 "보육센터가 직접 나서 무작정 사업만 벌린다고 좋은 게 아니며 수가 적더라도 창의적이고 불굴의 벤처철학에 기반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태생에서부터 보육후 졸업까지 업체들의 성공을 위한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02)3290-4812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