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 시대가 앞당겨면서 관련 벤처기업들이 집중조명받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카드를 기존의 마그네틱 신용카드가 아닌 스마트카드로 발행키로 한데이어 서울시도 신분증에 교통카드를 합친 스마트카드를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특히 월드컵이 개최되는 내년 6월부터는 스마트카드를 별 불편없이 사용토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어서 스마트카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카드 본격화를 위해 신용카드사 은행 등과 함께 행정관청 병원 학교 교통 보험 등 각 영역에서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각자의 실정에 맞는 스마트카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회 및 결제단말기를 도입하는 한편 카드발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스템 구축,카드 제작,결제서비스,조회단말기 생산 등이 모두 벤처기업 몫이다. 스마트카드 관련 벤처기업들은 지금이 "도약"을 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스마트카드란=말 그대로 "깔끔한(smart)"카드를 뜻한다. 한 장의 카드로 물건도 사고,버스와 지하철도 타며,전화도 걸고,신분증의 기능도 한다는 얘기다. 이전에는 용도에 맞게 여러개의 카드를 지니고 다녔다. 앞으로는 한장의 카드만 갖고 다니면 돼 지갑이 깔끔해지게 된다. 기존 마그네틱카드는 다양한 기능이 불가능했지만 고밀도 집적회로(IC)칩을 카드에 넣어 스마트카드가 가능해졌다. 스마트카드엔 고주파(RF)안테나가 들어가 있어 카드를 긁지 않고 가까이 대기만 해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카드 시장규모=전문가들은 올해부터 3년동안은 마그네틱카드와 스마트카드가 함께 사용되지만 2005년께부터는 스마트카드만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하반기께부터 시행되는 스마트형 건강보험카드의 경우 첫해에만 1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카드 사용처가 수백 곳에 이르고 있어 시장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가 모두 스마트카드로 대체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정확한 시장규모 전망이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신용카드의 사용금액은 2백24조9천억원. 올 1.4분기엔 이미 84조원을 돌파했다. 올 한해 사용금액은 4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증권은 이중 건강보험 운영체제를 스마트카드 방식으로 바꿀 경우 카드발급기 1천3백80억원,카드판독기 2백20억원,전산망구축 및 프로그램개발 3천억원 등 모두 4천6백억원의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어떤 벤처기업들이 있나=스마트카드시장을 준비중인 벤처기업은 카드제조,카드판독기 제조,조회 및 결제서비스 등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카드제조 회사로는 케이비씨와 에이엠에스 등이 선도업체이다. 카드판독기 제조회사로는 케이디이컴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회 및 결제서비스 회사들로 한국정보통신 씨앤씨엔터프라이즈 KIS정보통신 나이스정보통신 KSNet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디지털 전자결제를 준비중인 메리트엔닷컴도 결제서비스 회사에 포함된다. 이외 스마트카드와 전자화폐를 연계해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한국심트라도 있다. 윤성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카드의 전체적인 시장규모가 급팽창하고 있어 선도업체와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