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갑을 분실했을때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대답으로 돈,현금카드,신용카드,전화번호 수첩 등이 다양하게 나왔다. 하지만 어느것도 1위로 꼽히진 않았다. 학생들이 1위로 대답한 것은 학생증카드였다. 예전의 경우 학생증은 단순한 신분증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학생증이 신분증이 도서관 출입증,국내 식당 이용증,버스 및 전철 이용증 등을 겸하고 있어 학생증카드를 잃어버릴 경우 학교에 다니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학생증카드와 같은 신분증에 교통카드 등의 기능을 더한 다기능 카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이 바로 한국심트라다. 한국심트라(대표 김학성.www.symtra.co.kr)는 지난 92년 ID카드를 활용한 SI(시스템 통합)업체로 처음 영업을 시작했다. 여러 은행과의 제휴로 전국 대학교 학생증을 ID카드로 바꾸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을 비롯한 전국 경찰청 운전면허시험장의 면허증 발급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면서 성장의 기틀을 잡았다. 지금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서 50여명의 전문 인력을 주축으로 스마트카드를 비롯한 전자화폐 등 최첨단 전자금융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심트라는 지난 98년엔 외환카드사의 비자 및 마스터 카드에 버스카드 기능을 부가할 수 있는 IC칩을 탑재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독일의 카드앤모어(CARD & MORE)사와 기술제휴로 기존 카드 발급장비에 IC칩을 첨가할 수 있는 모듈도 개발했다. IC카드 개발의 핵심 기술인 "SAM(Secure Access Module)"과 보안알고리즘도 자체 개발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국대학교와는 다기능 학생증 개발 계약을 맺어 은행과 연계한 무인충전 시스템과 식당 복지매장 자판기 등에서 쓸 수 있는 IC단말기를 개발했다. 그리고 버스와 지하철도 이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를 상용화시키기도 했다. 이 회사의 다기능 학생증 카드 시스템은 동국대이외에도 성균관대 인하대 서울대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오는 9월엔 연세대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대의 경우 이 전자화폐를 활용해 학내 업무 전산화는 물론 지역상권 연계를 통한 주요시설 보안통제,주차장관리,전자출결시스템 등의 기능을 구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증 카드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엔 금융결제원과 시중은행들이 참여한 한국형 전자화폐인 "K-Cash"에 들어가는 시스템과 역삼동 시범단지의 중앙센터를 개발했다. 현재는 "K-Cash"의 온라인 가치저장 및 환불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심트라는 이와함께 PVC카드 상에 선명한 사진이 나올 수 있게 하는 이미지 데이터 압축 모듈을 개발해 대학 학생증과 운전면허증 등으로 만들었다. 오늘날의 주민등록증을 PVC카드로 바꿀 수 있게 하는 시장을 만들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는 것. 한국심트라는 IC카드 기반기술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외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사업모델을 특허 출원하고 미국 중국 등의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7억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엔 1백50억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학성(37)대표는 "전자화폐가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카드 하나로 모든 생활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02)598-0277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