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부터 사흘째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호우로 인한 비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부산과 경남.경북 남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부산지역 161.3㎜를 비롯해 경남과 전남 120㎜, 경북 75.9㎜, 충북 71㎜, 대전.충남 68.3㎜ 등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경남 거제도 명사가 218㎜로 최고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경남 거제도 일원에만 175㎜가 내렸고, 경남 함양 191㎜, 경남 남해 181㎜, 전남 여수 돌산 180.5㎜등 경남과 전남 일부지역에는 집중호우현상을 나타냈다. 기상청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지난 17일 오후부터 19일 오전 6시 현재까지 전국에 걸쳐 17㎜(강릉)-218㎜(거제도 부근 명사) 정도의 비가 내려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가뭄이 해갈됐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남부 일부 지역이 아직 저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어 부산.경남.경북지역엔 19일 오후 늦게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비로 가뭄이 해갈되고, 제한급수를 해오던 전남 목포나 완도의 섬지역 주민들의 식수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선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 등 비피해가 속출했다. 18일 오후 5시 54분께 경북 성주군 성주읍 학산2리 속칭 말뱅이 마을 앞 냇가에서 비닐하우스 참외손질을 하러 나갔던 주민 이돌이(66.여)씨가 잡자기 불어난 물에 빠져 숨졌다. 같은 날 오후 11시 20분께는 경북 영천시 오수동 그린정비공장 맞은편 금호강안쪽 과수원 2층 주택에서 이윤태(47.여.농업)씨와 딸 박숙희(23)씨 등 2명이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가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20여분간의 사투끝에 다행히 구조됐다. 19일 오전 4시30분께는 경남 진주시 나동면 내평리 상촌마을 김위주(80)씨의 목조슬레이트주택이 무너져 잠자던 김씨가 매몰됐다가 다행히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18일 오후 8시40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 탑스토아 할인점의 높이 3m.길이 30m의 화단 담벼락이 넘어져 인근에 주차돼 있던 부산 75너 3285호 승합차 등 차량 7대가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다. 경북 경산시 남천면 신석리에선 농가붕괴사고가 발생했고, 경남 마산시 석전1동애선 가구대리점 지붕이 일부 붕괴돼 유실되는 등 전국적으로 붕괴사고로 인한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또 18일 오후 8시께부터 부산 동래구 온천천 물이 불어나면서 연안교와 세병교가 침수돼 3시간 가량 차량통행이 금지됐고, 경남 밀양시 산외면 활성교도 하천물이 불어나 18일 오후 11시30분께부터 차량통행이 중단되는 등 곳곳에서 비로 인한 차량통제사태가 발생했다. 경남 창원시 용호동에선 무학상가 배수구가 넘쳐 상가내 지하 점포에 물이 차 119구조대와 시청직원들이 물빼기작업을 벌이는 등 침수소동이 벌어졌다. 이밖에 경남 함양군 유림면과 경남 창녕군 장마면 일대 양파밭 50여㏊가 물에 잠겼으며 김해평야와 창녕지역 일부 저지대의 논이 침수돼 농민들이 밤새 배수작업을 벌였고 지난 18일 자정을 전후해 부산 강서구 대저1동 신덕마을앞에서도 논밭이 인근 도로공사장에서 유출된 황톳물에 침수되는 등 농지침수피해도 잇따랐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