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기업정보가 경영엔 오히려 '毒'..佛서 '反투명성 이론' 大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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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투명성은 경영 아킬레스건"
요즘 프랑스에서 관심을 끄는 반(反)투명성(Anti-transparency) 경영 이론이다.
기업 기밀 관리법으로 경쟁업체로부터의 기습을 막기 위해선 사내 정보 흐름을 불투명하게 하라는 주장이다.
베르나르 베송의 신간 "정보에서 경제 기밀까지(Du renseignement a lintelligence economique)"는 최근 경영인들의 필독서로 떠오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보 투명성은 기업으로 하여금 큰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경고한다.
즉 구조조정안, 협상 진행중인 계약, 신기술 개발 등 그 어떤 정보라도 모두 기업 생존에 절대적인 것으로 외부에 유출될 경우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음은 베르나르 베송이 권고하는 기업기밀 관리 5계명이다.
◇ 대외용 정보와 기밀 정보를 정의.분류하라 =기밀 관리 실수로 경쟁업체에 아이디어를 빼앗기거나 성사 단계에 이른 계약을 놓친 기업이 많다.
그러나 지나친 침묵은 주주와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신경을 건드려 도리어 나쁜 결과를 가져다준다.
따라서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유포할 정보와 비리로 지켜야 할 정보를 정의, 분류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 기밀 접근 직원 수를 최소화하라 =정보 접근 직원수가 많을수록 그 유출 위험성도 높다.
특히 자동차나 항공산업의 프로젝트 추진에는 수백명의 인원이 참여하며 시간도 많이 걸린다.
기밀 유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프로젝트 컨셉트 시작과 동시에 책임자들만 전체 프로그램 진행방향을 알도록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각자에게 맡은 분야 내용만 알려주고 직접 관련 없는 정보 접근을 막는다.
이 방법은 신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경영정보 관리에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업체 에어 리키드의 경우 분기별 경영 실적 발표 내용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룹 상임이사 10명만 아는 기밀로 유지한다.
◇ 직원들에게 기밀관리 교육을 시켜라 =대부분의 정보유출은 자사 직원들의 부주의 때문이다.
이는 의도적이기 보다는 자신이 근무하는 업체에 대한 자랑을 하다 발생한다.
친구들과의 식사나 출장중 비행기 옆 좌석 승객에게 무심코 한 말이 회사에 피해를 주는 정보 유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출장중 사내업무 관련 서류를 관리도 중요하다.
◇ 침입자 방지 시스템을 설치하라 =사내 정보 외부 유출 방지 보안 설비를 갖춰야 한다.
외부인 방문시 직원이 항상 동행하고 아무리 짧은 시간일지라도 방문객을 혼자 사무실에 있게 해서는 안 된다.
24시간 경비 시스템을 가동해 특정 시간 이후에는 내외부인을 막론하고 아무도 회사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최근들어 방산업체들은 적외선 장비를 설치해 자주 밤늦게 혼자 남는 직원들도 감시한다.
그리고 특급 전략 서류 보관의 경우 직원 각자에게 맡기기 보다는 자료실 전문가가 책임 관리하는 게 효과적이다.
◇ 용역업체를 잘 관리하라 =전산 및 보안, 청소 용역업체 선정 시 재무상태가 좋은 업체를 택하라.
경영상태가 나쁘면 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당신의 경쟁사에 정보를 유출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용역업체와 계약 체결시 기밀 절대 유지 항목을 추가하고 파견 예정 직원 채용방법과 기준을 제시하라.
< 파리=강혜구 특파원 ellissim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