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지지선이던 2,000이 깨지면서 한국 증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돌발악재가 불거져 나온 것도 아닌데 7일 연속 뒤로 밀리며 '심리선'을 넘어서고 말았다. 그동안 세계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경기 회복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철강·제지업종의 재고 감소,자동차 생산 증가,소비심리 회복 등 미시지표들은 청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거시지표는 얼굴을 펴지 못하고 있다. '감투가 커도 귀가 짐작한다'는 속담이 있다. 실제 능력보다 더 큰 감투를 쓰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그 실체가 드러난다는 뜻.투자자가 꿈만 먹고 사는 것은 아닌가 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