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은 "삼성의 진정한 구조조정이 이제부터 시작된다"며 "양보다는 질적인 측면에 중점을 둬 구조조정이 일상적인 경영활동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삼성전자 상무보로 재직 중인 아들 재용씨에 대해 "경영에 자질이 있고 유학생활을 통해 국제적 경영감각도 갖춰 경영자로서 상당한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월간 '신동아'(7월호)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의 경영 방향과 삼성그룹의 미래상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10년 뒤 세계시장에서 1,2등에 들지 못하는 회사나 사업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관건은 사람과 기술인데 교육시스템이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탓에 필요한 인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업지배구조 등과 관련, "일각에선 글로벌 스탠더드를 빨리 도입하고 해외자본 비중을 높이라고 요구하지만 사람이든 기업이든 좋은 약이라도 무작정 많이 쓰다보면 오히려 몸을 해칠 수도 있다"며 이런 문제들은 국내 경제여건을 감안해 신중히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앞으로 투자는 효율성에 신경을 써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며 "비메모리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머지않아 이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