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현장에 비가 내릴 예정이니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지 마라' 건설회사들이 날씨 정보를 공사현장에서 활용해 공사비를 절감하는 "날씨 경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전국에 30여개 현장을 두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날씨정보 제공업체인 케이웨더가 세시간 단위로 제공하는 날씨 정보를 기초로 공사 일정을 짜고 있다. 이 회사는 덕분에 비오는 날 공사를 벌여 입게 되는 손실을 연간 6억5천만원 절감하고 있다. 건설업체가 날씨정보 제공업체로부터 받는 날씨 정보는 기상청의 광역예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경기 북부, 서울.경기 등과 같은 넓은 지역의 기상 정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역삼동 공사현장' '울산 아파트현장' 등과 같이 특정 지점의 날씨를 알려주는 포인트 예보여서 활용도가 높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과거에는 비가 오면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준비한 레미콘 차가 무용지물이 됐지만 날씨 정보를 활용한 이후 손해를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도 세시간 단위의 기상 정보, 과거 5년간 기상자료 등을 제공하는 "맞춤형 기상정보 시스템"을 갖추고 공사현장의 공정계획과 원가 계획을 짜고 있다. 또 날씨 변화에 맞춰 작업 공정을 안내해 주는 "작업 기상도" 서비스를 이용해 건설 장비와 인력 투입 계획을 짜고 있다. 대림산업 고려개발 등도 공사 현장에서 날씨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케이웨더의 김동식 사장은 "특히 최근들어 가뭄 게릴라성 폭우 등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날씨정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