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사채.CP 17兆 조달 .. 5월까지, 대출 8兆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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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올들어 5월까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으로 17조원을 조달해간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5월중 기업의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7조8천5백93억원으로 나타났다.
CP 순발행액도 9조81억원에 달해 회사채·CP를 통한 조달액은 16조8천6백74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중 은행의 기업대출도 7조9천71억원이나 늘어 이를 합한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모두 24조7천7백4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5개월간 조달액이 작년 전체 조달액(14조2천1백52억원)의 1.74배에 달한다.
경기부진, 설비투자 위축에도 기업의 자금수요가 왕성한 것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일시 자금 부족시 곧바로 부실화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 회사채 만기집중,경기 회복 등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금리가 낮을 때 앞당겨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금 확보가 용이한 A등급 이상 우량기업들조차 1∼5월중 회사채를 5조2천2백10억원이나 순증 발행했다.
월별로는 지난 1월중 CP가 6조4천4백3억원이나 늘었고 2월엔 CP가 6백27억원 줄어든 대신 회사채가 3천7백44억원 순증 발행됐다.
이는 작년말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낮추려고 일시 상환했다 다시 CP로 끌어쓴 때문으로 분석된다.
2월엔 초저금리(국고채 최저 연 5.0%)에 힘입어 회사채 조기발행이 늘어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3월이후엔 회사채 CP를 통한 조달액이 매달 2조원 안팎을 기록했다.
한편 작년에는 현대사태 등으로 신용경색이 심화돼 회사채가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8조5천2백96억원이나 많았고 CP도 7천92억원 순상환됐다.
반면 은행 대출이 23조4천5백40억원 늘어 기업 자금부족을 메웠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