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인수합병(M&A)과 A&D(인수후 개발)가 활발해지면서 최대주주가 바뀌는 코스닥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바른손은 외국계 투자펀드들의 지분매매로 대주주가 무려 6번이나 변경됐다. 20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9일 현재까지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은 50개,최대주주 변경건수는 6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달 8.3개사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으로 지난해(월평균 4.2개)와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최대주주 변경은 장내외에서의 주식 매매를 통한 방식이 3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유상증자 참여(9건),증여.상속(3건) 등이었다. 코스닥기업의 최대주주가 자주 변경된 것은 M&A가 본격화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한국창업투자의 경우 안창용 벤처테크 사장이 적대적 M&A를 공개적으로 추진하면서 주식 장매 매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됐다. 모바일원도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이 경영권 인수를 공개적으로 밝힌뒤 디지털온라인과 지분경쟁까지 벌인 끝에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장외기업들이 A&D나 백도어리스팅(우회등록)을 염두에 두고 코스닥기업 인수합병에 나서는 것도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이유로 지적됐다. 한길무역은 한국일보 계열의 한국미디어그룹으로 인수된뒤 일간스포츠와 합병됐으며 대정크린은 인터넷 커뮤니티 업체인 프리챌에 대주주간 주식맞교환 방식으로 인수된뒤 회사명까지 프리챌홀딩스로 바꿨다. LG투자증권의 전형범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상당수의 대주주들이 지난해 코스닥등록 당시 묶였던 보호예수에서 풀리자 장내에서 매각하는 것도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이유"라고 밝혔다. 바른손에서 나타나듯 외국계 펀드가 일부 A&D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에 나선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A&D 관련주는 최대주주 변동이 극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바른손은 올해 6번,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과 코네스는 각각 3번,경우미르피아 IHIC 인터리츠는 각각 2번씩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최대주주 변경기업중 최대주주 지분이 10% 미만인 기업은 7개사로 나타났다. 바른손의 최대주주인 아웃블레이즈는 지분율이 2.6%에 불과하다. 현대멀티캡은 최병진씨가 지분 3.8%,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전영삼 등 4명이 6.55%를 각각 가지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