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반도체와 통신주에 대한 매도공세를 나흘째 이어갔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외국인은 삼성전자 402.6억원, 하이닉스 369.4억원, SK텔레콤 132.8억원, 한국통신공사 319.1억원 등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이들 반도체, 통신 관련주 지분을 급격히 축소하며 1,27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나흘간 5,313억원을 순매도, 한국시장 비중 축소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진단도 나온다. 외국인 매도는 실적악화 우려에 따른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뉴욕증시 하락과 이에 따른 기술주 펀드 등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 유출, 달러/엔, 달러/원 환율불안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반도체 현물가격 속락, 하이닉스, 한국통신공사 해외DR 차익거래 물량 출회 등 악재가 겹쳤다. 이날까지 나흘 동안 삼성전자 2,308억원, 하이닉스 994억원, SK텔레콤 677억원, 한국통신공사 606억원 등을 각각 순매도하며 반도체, 통신주를 집중적으로 처분하고 있는 것. 다만 일부 금융주와 실적주에 대한 매수 관심은 놓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파악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나스닥이 2,000선 회복에 실패한 상황에서 오라클 이상의 호재가 나오기 전까지 뉴욕증시 바닥확인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외국인 매매패턴은 어디까지나 뉴욕증시와 연계돼 있는 만큼 당분간 반도체, 통신주 매도, 전통주, 내수관련주 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외국인은 이밖에 한국전력 98.5억원, 굿모닝증권 84.9억원, 삼성물산 73.7억원, 포항제철 71.2억원, 국민은행 60.9억원, 호텔신라 31.8억원 등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현대차를 91.8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 현대중공업 74.9억원, 현대모비스 61.5억원, 삼성SDI 55.8억원, LG생활건강 42.6억원, 신세계 39.3억원, 삼성전기 34.7억원, 삼성중공업 24.7억원 등을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