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을 돈내기 하는 곳이 아닌 가족과 연인 고객들이 부담없이 찾아 즐길 수 있는 생활의 여유공간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윤영호 한국마사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이후 대고객서비스의 강화를 무엇보다 강조해 왔다. 당연한 말이지만 고객이 찾지 않는 경마는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연간 1천3백만명의 팬을 갖고 있는 경마는 이제 국민들의 중요한 레저수단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고객들의 편에 선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한 점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 마사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는 10월 선보일 고객전용통로도 바로 윤 회장의 아이디어다. 경마장 입구에서 중문 입장권 매표소까지의 3백30m 길이에 폭 15m,높이 5,2m 규모로 지어질 고객전용통로는 눈이나 비를 차단함은 물론 혹서기에 그늘을 제공해 경마장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애마교 측면에 새로운 보도교를 설치해 정문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출입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윤 회장은 또 경마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경주감시 기능과 보안기능 강화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공정경마 종합대책"을 보다 엄격히 시행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경주감시 인원을 5명으로 늘렸고 코너별 감시원을 배치했으며 감시카메라도 설치했다. "일단 한번이라도 경마장에 와본 사람이라면 경마에 대해 그리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스릴있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충분히 느끼죠. 그래서 더욱 많은 국민들이 경마장을 찾도록 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그는 취임후 7개월을 내부 업무파악을 하는데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국민들에게 경마를 적극 홍보해 나가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개정된 방송법시행령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공중파방송을 통한 대국민 홍보를 못하도록 돼 있다. 도박이나 사행심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게 그 이유다. 윤 회장은 이렇게 해선 경마가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자리잡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경마장은 가족놀이공원입니다. 그저 돈놓고 돈먹기식의 투기장소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윤 회장은 앞으로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경마의 긍정적인 측면을 널리 알려 나갈 방침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경마매출액중 교육세 농특세 등 8천8백78억원을 세금으로 납부해 지방.국가재정에 기여했다. 또 축산발전기금 6백31억원 등 총 8백85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작년 문화 예술 체육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돈도 65억원에 이르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