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원장 손욱)은 21일 동영상에서 관심있는 특정 물체의 영역을 자동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종합기술원 김창용 박사팀은 대화형 동영상 제작에 필수적인 동영상 자동 분리기술을 개발,앞으로 디지털TV나 인터넷방송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색 무늬 모양 등 조합된 정보로부터 물체의 형태 및 위치를 인식하는 인간 시각의 특성을 알고리즘화해 동영상에서 특정 물체의 위치정보를 추출하는 것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이와 관련,핵심 기술 5건을 해외에 특허 출원했다. 올해 말부터 디지털 TV가 도입되면 드라마를 보다가 여배우가 입고 있는 옷이 마음에 들어 그 옷을 클릭하면 옷에 대한 상세정보가 TV화면에 나타나고 곧바로 그 자리에서 구입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같은 대화형 서비스를 위해서는 움직이는 동영상의 프레임마다 여배우의 옷을 추적해 분리해주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동영상을 보다가 여배우의 옷이 나오는 어떤 장면에서든 시청자가 클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옷의 모양과 크기가 변하는 상황에서 동영상의 프레임마다 옷 부분만을 추출하는 것은 이전까지는 수작업에 의존했다. 그러나 수작업으로 이를 진행할 경우 초당 30장이 넘는 동영상의 각 장면을 하나씩 손으로 분리해줘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다. 이번에 동영상 자동 분리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알아서 옷의 모양을 추적,분리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언제라도 옷의 모양만 클릭하면 방송 제작자 등이 미리 준비해둔 옷에 관한 상세정보와 구입요령 등을 곧바로 TV 등을 통해 받아볼 수 있게 된다. 김창용 박사는 "최근 한 영화제작자가 대화형 영화 제작을 위한 동영상 분리 수작업에 수십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번 기술 개발로 이같은 영화의 제작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가족들의 동영상을 만들어 움직이는 사람을 클릭하면 신상 정보를 뜨게 하는 등 가정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