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등의 강한 자극성 물질에 의한 중독현상도 학습과 기억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어네스트 갈로 박사팀이 네이처지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카인을 단 한 번만 복용하더라도 뇌의 중독현상은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코카인이 지금까지 학습과 기억의 메커니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파민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을 강화시키며 마약중독에 관여한다는 것. 연구팀에 따르면 코카인을 처음 복용하면 일주일에서 열흘 동안 뇌 도파민 신경세포의 반응성이 두 배로 높아진다. 이 도파민 신경세포는 마약의 고조된 기분을 느끼게 해 마약에 탐닉하게 만들며 마약에 대한 기억을 저장해 결국 중독에 이르도록 한다. 갈로 박사 연구팀은 "코카인 외 다른 중독성 물질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마약중독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치료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