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휴대단말기(PDA) 시장을 놓고 토종과 외국산간 시장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국내 PDA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외국산 PDA업체들이 앞다퉈 한국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PDA시장의 선두주자인 제이텔의 셀빅을 비롯해 엠플러스텍의 제스플러스, 싸이버뱅크의 싸이버드, 세스컴의 럭시앙 등 국산 PDA와 외국산 PDA 사이에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시장 현황 =올해 국내 PDA시장은 28만대로 작은 편이지만 앞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국내 PDA시장이 내년 42만대, 2003년엔 58만대로 늘고 2004년엔 77만대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첨단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풍부한 국민정서를 볼 때 1백만대 시장은 시간문제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외국산 PDA 진출 현황 =최근 국내에 첫선을 보인 핸드스프링의 바이저를 비롯해 세계 PDA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팜컴퓨팅의 팜, 컴팩의 아이팩, 카시오의 카시오페이아 등이 진출해 있다. 국내 진출 방법은 지사와 총판 두 가지 방식. 컴팩과 HP는 한국지사를 앞세워 직접 국내에 진출했으며 팜컴퓨팅 핸드스프링 카시오는 총판을 통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팜컴퓨팅은 특히 지금까지 세스컴의 단독 총판체제를 유지했지만 최근 코오롱정보통신과 추가로 총판 계약을 맺고 적극적인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핸드스프링은 아시아지역 총판인 그랜드텍이 지사를 설립해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망 =국내 PDA시장은 현재 셀빅이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셀빅의 가장 큰 장점은 완벽한 한글지원이지만 최근 외국산 PDA는 국산 한글지원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면서 위협하고 있다. 셀빅은 또 자체 운영체제(OS)인 "셀빅OS"를 무기로 외산과 경쟁하고 있지만 전세계 PDA 운영체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팜OS"가 우수성과 안정성을 앞세워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에 반해 국산 PDA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이동통신과 결합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외국산 PDA와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