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1원선에서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등 물량 공급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엔화 약세의 진전 또한 장담할 수 없어 상승과 하락요인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6.40원 오른 1,301.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마감보다 0.40원 오른 1,301.1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조금씩 오름세를 이으며 1,302.10원까지 오른 뒤 1,301원선에서 행보를 잇고 있다. FDI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해 있지만 엔화 약세를 고려하면 쉽사리 팔 수 있는 타이밍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 주무대로 했던 123.80엔대에서 큰 변화없이 조용한 흐름을 잇고 있다. 일본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로 위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란 전망이 우세함에도 124엔에서 대기하고 있는 일본 수출업체의 물량이 부담돼 123.70∼124엔 범위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분위기다. 관망 분위기가 짙다. 역외세력은 사자와 팔자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소극적인 거래에 나서고 있으며 업체도 1,300원선 아래서는 결제수요를, 1,302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을 대기해놓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물량공급이 많이 돼 남아있는 물량이 언제쯤 나올까하고 촉각을 세우고 있으나 달러/엔이 124엔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무턱대고 달러팔자(숏)을 내기도 부담스럽다"며 "이래저래 오전중 봤던 범위내에서 오후장세는 이뤄질 것 같고 1,302.50원을 넘기거나 1,300원을 깨고 내려서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