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은 20일 승지원에서 금융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미래에 대비한 사업구조 전환과 일류제품의 육성,수익성 확보 등 질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고 삼성 구조조정본부가 21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진행됐다. 이 회장은 "질적인 구조조정이란 양적 개념을 넘어선 것으로 우수인력 확보 및 철저한 자산운용,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등을 의미한다"며 "고객의 요구에 맞는 금융상품을 만들어내 우량고객 확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회사가 급신장할 때는 고민거리가 없으나 업계 수위로 오래 있다보면 타성에 젖고 자만하기 쉽다"고 지적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위기의식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는 살아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물산 현명관 회장,화재 이수창 사장,증권 황영기 사장,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달 말께 유럽으로 출국해 해외사업장을 둘러본 뒤 내달 14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