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夏至)는 낮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어제가 하지.이때부터 북반구의 지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는다. 그리고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에는 몹시 더워진다. 장마가 오는 것도 이때다. 이맘 때가 되면 주식시장에는 어김없이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 오른다. 휴가를 떠나는 펀드매니저들이 미리 주식을 듬뿍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가 배어 있다. 그러나 실제론 그렇지만도 않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시장은 절기에 맞춰 뜨거워지지 않는다. 증시는 오히려 온몸을 통째로 드러내는 상장사가 늘어날 때 뜨거워진다. 옷매무새에 열중하는 기업보다는 속살을 드러내는 쪽에 점수를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