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장에서 "공원조망"이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선 요즘 공원을 끼고 있거나 공원을 내다 볼 수 있는 아파트 값이 주위 아파트보다 월등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경우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도 공원이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의 시세 차이가 1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공원조망이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자 주택건설업체들은 공원 분위기가 나는 아파트를 설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38평형이 4억5천만∼6억원,52평형이 6억8천만∼9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동일 평형에서 시세차가 1억5천만∼2억2천만원까지 벌어지고 있는 결정적인 요인은 아시아공원의 조망권에 달려 있다. 이 단지 맞은편에 있는 우성2차는 43평형이 4억∼4억6천만원,53평형이 5억∼6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곳도 공원 조망 여부와 층에 따라 6천만∼1억원의 가격차가 난다. 강남구 청담공원 인근 삼성아파트 40평형은 4억9천만∼5억7천만원선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이곳도 공원프리미엄이 5천만원 이상이다. 반면 공원에서 좀 떨어진 인근 삼한아파트 38평형의 최고값은 4억3천만원에 머물고 있다. 보라매공원 주변의 보라매나산스위트는 89평 단일평형으로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매매가는 7억원에서 9억원 사이로 벌어져 있다. 수도권 지역도 마찬가지다. 일산신도시 강선마을의 우성아파트 32평형은 1억9천만∼2억2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공원 프리미엄이 2천만원 가량 붙어 있다. 분당의 경우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32평형은 2억2천만∼2억6천만원에 거래되며 그 차이는 중앙공원 조망 여부에 달려 있다. 경기도 용인 수지 LG빌리지 1차의 경우 단지내 중앙공원이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의 아파트값 차이는 5천만원을 웃돈다. 인근 미그린공인에 따르면 중앙공원 앞에 위치한 1백13동 61평형은 분양가보다 웃돈이 최고 9천만원이 붙어 4억1천9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처럼 공원프리미엄이 붙자 벽산건설은 다음달 서울 6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이는 '신정벽산타운'이 공원과 가깝다는 점을 알리는 마케팅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아파트단지가 계남근린공원 신트리공원과 인접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벽산 관계자는 "환경 친화적인 아파트가 주택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입지여건으로서 공원이 분양에 미치는 영향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