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외국인 매수로 닷새만에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은 환매수에 이어 신규매수를 늘리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나 개인과 단기 박스권 상단을 의식한 증권사의 매도가 합세, 상승폭 확대를 막고 있다.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사흘째 반등했으나 반등폭이 미진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하락세를 보여 매수세 결집력은 크지 않다. 주말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 이상을 도모할 세력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이 반도체 관련주 등에 매물을 집중하면서 엿새째 순매도,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강도에 따라 선물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닷새동안 올들어 최대 규모인 6,000여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2,500억원, SK텔레콤 1,100억원, 한국통신 720억원, 한국전력 500억원 등 지수관련 대형주에 매도를 집중했다. 22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오전 11시 30분 현재 73.90으로 전날보다 0.65포인트, 0.89%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74대를 돌파하며 74.25까지 올랐으나 증권사 고점 매도로 밀린 뒤 73대 후반에서 어디로 갈 지 주춤거리고 있다. 시가는 73.35이며 장중 저점은 73.15다. 외국인은 2,97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그러나 환매수를 3,600계약까지 늘린 뒤 신규매수 2,300계약을 더했으나 추가 상승이 제한되자 신규매도를 2,100계약으로 늘리며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개인이 1,640계약의 순매도를 보이고 증권이 매도집중을 통해 1,060계약을 순매도, 상승길을 터주지 않고 있다. 투신도 360계약을 순매수한 상태다. 시장베이시스가 0.3대 안팎의 콘탱고를 보이고 있으나 매수차익잔고가 지난 18일 1,900억원대에서 사흘째 늘며 3,600억원 수준까지 높아져 공격성을 띠지는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80억원, 비차익 250억원 등 430억원이며, 매도는 차익 150억원에 비차익 100억원 등 250억원 수준이다. 종합지수는 반도체 약세, 통신주 강세를 특징으로 상승종목이 400여개를 넘어서고 있으나 외국인 매도와 삼성전자 하락에 발목이 잡혀 600선에 저항을 받은 뒤 590 후반에서 돌고 있다. KGI증권의 김도형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의 반등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시장의 핵심인 반도체가 약해 기술적 수준 이상의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국민연금 투입 등 하방경직성 기대감은 있으나 시장이 서려면 삼성전자가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