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항공화물터미널 요금 인상을 둘러싸고 터미널 운영업체들과 무역업계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내용의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독과점적인 사업자들의 담합 의혹이 짙다"며 "인상안 철회나 하향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고 요금 납부 거부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IBM 인텔 컴팩코리아 등 미국계 투자 전자업체들도 오는 25일 회의를 열어 공정위 제소 등 대응책을 논의하고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를 통한 대정부 건의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국공항 등 인천국제공항에서 화물터미널을 운영 중인 3개사는 그동안 요금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던 24시간 미만 대기 수입화물에 대해 보관료 또는 하역료 명목의 요금을 받고 기존 수입화물 보관료도 인상하겠다고 최근 연이어 통고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요금 신설 및 인상과 납부 절차에 따른 통관지연으로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무협은 항공화물이 많은 삼성전자만 1백억원의 물류비 부담을 새로 안게 되는 등 국내 하주들의 추가부담이 총 9백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공항 관계자는 "무역업계와의 협의는 계속하겠지만 현도화물 하역료 부과는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도화물은 항공화물 터미널에서 바로 보세창고로 운송돼 통관을 받는 화물로 무협측은 터미널 업체가 어떤 하역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반면 터미널 업체에서는 화물 배정 등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