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대형 통신주 강세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닷새째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뉴욕증시 강세와 반도체 경기회복 지연 우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후 개인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지수선물이 콘탱코 상태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들여 지수는 기수를 위로 돌렸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시점을 맞은 통신주에 자사주 매입 등 적절한 '매수 거리'가 공급되면서 상승을 이끌었다"며 "그러나 통신주도 별다른 상승 모멘텀이 없기는 반도체와 마찬가지여서 조정장에서의 반등 수준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지수관련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추세를 이어가기엔 버거울 것"이라며 "업종별로 매기가 따라붙고 있는 실적주와 내수관련주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599.08로 전날보다 3.55포인트, 0.60%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22포인트, 0.28% 내린 78.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0.59포인트, 0.68% 상승한 73.75을 나타냈고 코스닥선물 9월물은 93.70에 머물러 0.30포인트, 0.32% 올랐다.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권에 머물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749억원 유입되며 반등을 뒷받침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503억원 출회됐다. 구조조정 성과가 추가되지 않는 등 내부 변수가 비운 자리를 뉴욕증시가 치고 들어왔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고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등 대형통신주는 활개를 폈다. 목요일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사흘연속 상승세를 타며 2,000선 다지기에 들어가는 등 주요 지수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나흘째 내리는 등 반도체 관련주는 맥을 추지 못했지만 통신, 금융, 네트워크 관련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장종료 후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북미 반도체장비업체의 5월 반도체장비 주문 출하비율(BB율)도 여섯 달째 저조하게 나오면서 반도체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주말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마이크론 효과'를 어떻게 접수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며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확산돼 지수 변동폭은 크지 않았고 거래량도 4억주를 밑돌았다. 이날 반등을 주도한 통신 외에 건설, 기계, 운수장비, 은행, 섬유의복 등 대부분 업종이 고루 올랐고 전기전자, 음식료, 종금업종 등은 하락했다. 통신업종은 최근 낙폭 과대로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데다 목요일 나스닥 텔레콤지수가 3.09% 상승하면서 매수세를 불렀다. SK텔레콤은 전날에 이어 자사주 매입의사를 밝히면서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이날 21만5,500원∼22만3,000원 사이에서 30만주를 장내 매각했다. 한국통신은 차익거래를 염두에 둔 외국인 매도공세로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3.83% 올랐다. DR 발행을 앞두고 주가관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도 각각 4.08%, 0.32% 상승했다. 한통프리텔은 0.26% 내려 통신주 잔치에 참여치 않으면서 코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한국전력은 여름 전력수요 증가 기대와 파워콤 민영화 계획 발표로 엿새만에 상승했다. S&P가 장기원화차입 등급을 'BBB+'를 부여한 포항제철도 베네수엘라 악재를 툭툭 털며 10만원대를 되찾는 등 지수관련 대형주 강세가 돋보였다.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과 반도체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된 반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내림세를 타며 600선 안착을 저지했다. 삼성전자는 사흘째 하락하며 20만원대에서 더 멀어졌고 하이닉스도 전날 깜짝 반등을 접고 3,200원에서 거래를 마감, DR발행가인 3,100원에 근접했다. 아남반도체, 케이씨텍, 주성엔지니어, 삼테크 등 관련주도 약세권에 머물렀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와 싸이버텍, 장미디어 등 보안주는 선도주의 위용을 되찾는데 실패했다. 외국인은 장중 내내 매도우위를 지속했으나 시간외거래서 SK텔레콤이 대량 매매됨에 따라 엿새만에 417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58억원을 순매수했고 지수선물도 5,596계약을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를 끌어들였다. 개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8억원과 3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거래소에서 4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30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9,523만주와 1조9,507억원으로 닷새만에 4억주를 밑돌았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많은 3억3,472만주, 1조5,217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지수는 상승했으나 내린종목이 396개로 상승 391개 종목보다 다소 많았다. 코스닥 등락은 각각 204개와 363개 종목을 가리켰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