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부터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와 태평로 조선일보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리는 '20세기 추상미술의 빛과 움직임'전은 기하학적 추상,키네틱 아트,미니멀 아트,앵포르멜 등 20세기 추상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형 전시회다.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르네갤러리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몬드리안,칼더,바자렐리,아르프 등 서구 추상미술 거장 50여명의 대표작 80여점이 출품될 예정.프랑스의 위대한 화상(畵商)인 드니즈 르네 여사가 60여년간 르네갤러리를 통해 소개한 작가들의 작품이 주로 전시된다. 점당 가격이 4억원을 넘는 등 전체 출품작의 가격만 1백5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 몬드리안(1872~1944)은 1920년대 '신조형주의'를 제창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 1957년에 그린 '컴포지션 적,황,청'이라는 판화작품이 나온다. 독일 작가인 장 아르프(1887~1966)는 회화 콜라주 조각을 넘나들며 실험작들을 많이 남긴 작가다. 1950년에 브론즈로 제작한 '신비의 인간'이란 작품을 선보인다. 미국 작가인 알렉산더 칼더(1898~1976)는 '모빌'이라는 시리즈 작품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알루미늄에 붉은 색을 칠한 모빌 '무제'(1962)를 출품했다. 헝가리 태생인 빅토르 바자렐리(1908~1997)는 기하학적인 형태와 선에 의한 착시효과를 나타내는 '키네티시즘'에서부터 옵 아트,공공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가다. 1966년에 제작한 '오팔2'란 작품을 선보인다. 미국 팝 아트를 대표하는 작가였던 로버트 인디애나(73)는 그의 대표적 입체작인 '러브' '아트'시리즈를 출품한다. 이밖에 주요 참여작가는 폴 뷰리,라파엘 소토,엘즈워스 켈리,도널드 저드,팅켈리,디아스 시체로,빌 야콥 등이다.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해 갤러리현대에서 유재길 홍익대 교수가 '20세기 미술운동 빛과 움직임의 미학'(7월6일 오후 2시)을,이주헌(아트스페이스서울 관장)씨가 '화랑과 현대미술'(7월13일 오후 2시)을 각각 강연할 예정이다. 8월15일까지.입장료 일반 5천원,학생 3천원.문의는 조선일보미술관(02-724-6313)과 갤러리현대(02-734-6111)로 하면 된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