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직원들의 세금횡령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중부경찰서는 미국으로 달아났던 한빛은행 연수지점 전 수납담당 직원 박선영(31.여)씨를 23일 밤 붙잡아 밤샘조사를 벌였다. 지난달 21일 미국으로 달아났던 박씨는 체류비자기한(1개월)이 만료돼 23일 오후 9시 유나이티드 항공(UAL)편으로 귀국하다 인천국제공항에 대기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3월 23일께 윤모씨의 등록세 241만2천원과 등록세납부고지서를 받아 납세자용 영수증에 수납필 소인만 찍어 발급한 채 전산입력은 하지 않고 은행보관용과 구청통보용 영수증을 현금과 함께 빼돌렸다. 박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작년 1월 14일부터 올해 5월 4일까지 연수구를 비롯해남동구, 중구, 남구, 계양구 등 5개 구(區)에서 납부고지한 81명의 등록세 1억3천735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4일 박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추가 횡령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등록세 및 취득세 등의 전산출력 및 대사작업이 마무리되는 25일 인천시내 10개 구.군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다른 금융기관 직원들의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펼 방침이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