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최대주주와의 자전거래 등을 통해 삼영열기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집,매수주체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영열기는 24일 지난 4월 이후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제의를 받고 최평규 회장 지분중 총 1백여만주(지분율 13%)를 자전거래를 통해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가격은 2만5천∼2만8천원대이며 굿모닝증권창구를 통해 자전거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투자주체가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며 "외국계 지분율이 높아지면 회사가 지명도가 높아지는 데다 단기간에 팔아치우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께 외국인투자자 외에 국내 투신권에도 약 80여만주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올초 49%에 달했던 지분율이 30%대로 떨어졌다. A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영열기의 자전거래는 양도세 등의 절세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계의 지분상승이 주로 자전거래로 이뤄졌다면 최근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한 외국인 불특정다수의 투자에 대한 분석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투자자는 지난 22일에도 자전거래와 장내매수 등을 통해 15만여주를 취득,현재 지분율이 30.48%에 달하고 있다. 삼영열기 관계자는 "외국계투자자의 지분인수 제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추가매각여부는 모르지만 추가매각이 있더라도 최 회장이 경영권방어차원에서 적어도 25% 이상의 지분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